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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코로나 불황' 현재진행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2 18:14

수정 2020.10.12 18:14

8월 종합타이거지수 회복했지만
선진국 급등… 신흥국은 소폭 올라
경기회복 속도 국가별로 엇갈려
코로나19로 기록적인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 경제가 각국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부분적인 경기 반등이 관측됐으나 신흥시장의 침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경기회복추적지수(TIGER·타이거) 수정판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계속해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지수는 주요 20개국(G20)의 국내총생산(GDP) 동향, 수출입, 증시 등을 분석해 경기 회복 수준을 산출하는 지수로 2003년부터 집계됐다.

선진국과 신흥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타이거지수는 팬데믹 이전인 올해 2월에 1.8231에서 지난 6월에 역대 최저수준인 마이너스(-) 21.4733까지 떨어졌다가 8월 기준 -16.4237을 기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연구원 겸 코넬대 교수는 "아직 광범위하고 활발한 수준의 경기 회복은 보이지 않는다"라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 낙인효과가 중대하고 길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복세는 경제 수준에 따라 달랐다. 선진국 타이거 지수는 8월에 -4.0585를 나타내 6월 저점(-8.8764)대비 크게 올랐지만 같은 기간 신흥시장의 타이거 지수는 -38.0723에서 -32.6360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FT는 선진국의 경우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임금 보전이 가능했기 때문에 제조업 및 무역, 가계 지출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증시 또한 3월 충격 이후 보건 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프라사드 교수는 가계와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이 아직 어둡다며 "민간 영역의 시장 전망이 악화되어 사업 투자 및 고용 창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복 수준은 선진국과 신흥시장 집단에서도 국가별로 차이가 났다. 미국의 경우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피해를 입었으나 지난 여름 고용지표 회복에 힘입어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보다 회복 정도가 양호했다.
유로존은 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디플레이션) 위기에 처했고 그나마 독일이 다른 주요 회원국보다 나은 성적을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극복한 중국의 회복세가 압도적으로 빨랐다.
한국의 타이거 지수는 올해 2월에 -1.4710에서 6월에 -5.9322까지 떨어졌다 8월에 -0.7613으로 상승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