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현실로...제주항공은 기안기금 신청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3 17:59

수정 2020.10.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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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있는 이스타항공·제주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스1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있는 이스타항공·제주항공기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저가항공사(LCC)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제주항공도 오는 15일 이전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키로 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1700명에 달했던 임직원수는 추가 구조조정을 거쳐 400여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향후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대규모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탈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정부와 여당도 정리해고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지난 7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며 급물살을 탔다. 업계에선 지난해 12월 18일 인수 발표 당시부터 이미 부실했던 이스타항공의 재무구조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악화일로로 치달아 결국 딜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재매각을 위해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현재 8곳의 인수의향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안에 사전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된 제주항공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키로 했다.
시기는 오는 15일 열리는 기안기금 운용심의위원회 회의 이전에 기안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며,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8월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신규 자금을 마련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항공업과 해운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40조원 규모로 기안기금을 조성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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