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BTS 발언’ 불똥 튈라… 넷마블 매도 나선 개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3 18:04

수정 2020.10.13 18:04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올라
전문가들 "기업 가치와 무관"
넷마블 목표가 18만원으로 상향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증거금만 58조원이 걷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오는 1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때아닌 '한국전쟁' 발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관련주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3% 넘게 하락했던 넷마블의 주가는 이날 15만35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달 21일 종가(18만8000원) 대비 18.35% 하락 거래됐다.

전일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는 지난 7일 밴 플리트상 온라인 시상식에 참석한 BTS의 한국전쟁 관련 수상소감을 두고 "일부 중국 네티즌이 자국군의 희생을 무시한 발언으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0 등 BTS 에디션 판매가 중지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도 BTS 관련 웨이보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관련 여파가 산업 전반적으로 확산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상 넷마블은 올해 반기 기준으로 빅히트의 지분 25.0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번 주가 하락 역시 BTS 관련 논란에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개인의 이탈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8일 39억6000만원어치의 넷마블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은 12일에만 167억8300만원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214억5800만원을 순매수한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넷마블의 주식을 21.82% 보유하고 빅히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한 CJ ENM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일 대비 1.15% 하락한 14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4600만원의 소폭 매도세를 보인 개인은 12일 70억원으로 매도세를 키웠다. 다만 이날 21억3100만원을 사들이면서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번 논란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일회성 요소로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넷마블의 주가가 본격 하락세 이전 6개월 동안 61% 상승했다는 점에서 차익 실현 움직임에 따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은 게임 사업 재평가와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투자자산의 가치가 부각되며 지난 6월 30일 10만5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7일 장중 20만4500원으로 두 배 급등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올해 4·4분기 신작들의 출시가 가속화되며 2021년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적정주가는 가치평가 연도를 2021년으로 변경해 게임 사업 가치 10조1000억원과 투자자산 가치 5조1000억원(코웨이 1조5000억원, 빅히트 1조7000억원, 엔씨소프트 1조5000억원 등)을 합산한 15조2000억원으로 평가했다"며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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