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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노우] '미쉐린 가이드' 만든 곳은 타이어 회사다?

이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5 07:35

수정 2020.10.30 17:04

1900년 타이어 회사의 여행 책자, 현 미식 바이블로 발전해
익명의 평가원 자비 내고 평가.. 기준은 오로지 맛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쉐린 가이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식당 및 숙소 평가서다. 전세계 미식가들의 성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이렇듯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미쉐린 가이드는 사실 자동차 여행 안내 책자로 시작해 오늘날의 미식 가이드로 발전했다.



타이어 회사에서 탄생한 ‘미쉐린 가이드’

미쉐린 가이드는 1889년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가 설립한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에서 탄생했다.

1900년 미쉐린 형제는 자동차 여행에 유용한 정보를 담은 무료 안내 책자를 제작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동차 여행 정보 제공 서비스가 자동차와 타이어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책자는 교통 정보, 타이어 교체 방법뿐 아니라 식당 정보도 포함했다.

1922년부터 7프랑(약 8만 원)에 판매한 미쉐린 가이드북은 이후 ‘맛집 길잡이’로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미쉐린은 ‘미스터리 다이너’로 불리는 비밀 평가단을 모집해 전문적인 평가를 시작했다.

익명의 평가원이 자비 내고 평가.. 기준은 오로지 맛

미쉐린 평가원은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일반 고객처럼 식당을 방문해 자비를 내고 음식을 맛보고 평가한다.

후에 평가원들이 논의를 거쳐 ‘1스타’, ‘2스타’, ‘3스타’ 중 각 식당의 미쉐린 스타 등급을 결정한다. 미쉐린 가이드에 따르면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식당을, ‘2스타’는 어딘가 가다가 차를 돌릴 만큼 뛰어난 식당을, ‘3스타’는 일부러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뜻한다.

평가 기준은 △재료의 수준 △요리법과 풍미의 완벽성 △요리에 대한 요리사의 창의성 △가격에 합당한 요리 수준 △메뉴의 통일성과 요리의 일관성 총 5개다. 이 때 식당의 서비스와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음식의 맛으로만 평가하는 점이 중요하다.

이 외에 다른 방식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을 알리는 ‘빕 그루망’과 미쉐린 스타를 받지 못했지만 그에 준하는 식당을 포함하는 ‘더 플레이트’가 있다.

스타 뒷거래 의혹.. 미쉐린 측 전면 부인

지난해 미쉐린 스타 등급 평가 과정 중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현지 코디네이터 어니스트 싱어가 과거 컨설팅 명목으로 일부 식당에게 돈을 받고 내부 정보를 알려 미쉐린 스타를 거래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미쉐린 가이드 측은 싱어가 미쉐린 가이드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15개 국적의 평가원들이 각 나라를 방문해 식당을 심사하기 때문에 한 명만의 힘으로는 미쉐린 스타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며 의혹을 부정했다.


이 사건으로 미쉐린은 브랜드 평판에 타격을 입었지만 이에 대해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omz@fnnews.com 이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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