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J 물류‧콘텐츠 통해 아마존 등과 승부<BR>
CJ, 네이버 통해 디지털 전환 및 사업재편 속도<BR>
[파이낸셜뉴스] 네이버와 CJ가 전방위 사업 제휴를 넘어 주식 교환이라는 혈맹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글로벌 역량 강화와 사업재편을 통한 수익성 강화로 요약된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상호 지분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로 네이버파이낸셜 등 테크핀(기술+금융)을 강화했던 것처럼, CJ와 시너지로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 CJ도 네이버와 협업으로 디지털 역량은 물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 네이버 통해 디지털 전환 및 사업재편 속도<BR>
■네이버, CJ 손잡고 아마존·넷플릭스와 승부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CJ그룹과 사업제휴를 확대하는 핵심 배경은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빅테크 기업과 승부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다.
네이버는 구글과 아마존을 결합한 형태의 ‘검색쇼핑 제국’을 갖추고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지난 2·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온라인 쇼핑 수요에 대해 브랜드 스토어, 물류 파트너십, 라이브 커머스 등의 서비스로 시기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제휴 및 투자를 통해 쇼핑 생태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네이버와 CJ 동맹 키워드인 콘텐츠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및 영화 등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글로벌 월간실사용자(MAU)가 6700만에 달하는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CJ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동영상을 제작하는 형태다. 이미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방송을 목표로 네이버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CJ, 주요사업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 강화
CJ그룹은 네이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부진한 사업들은 털어내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미국 카히키, 독일 마인프로스트, 미국 슈완스컴퍼니 등과 잇따른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으로 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CJ푸드빌은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어 CJ헬로비전, CJ헬스케어, 서울 가양동 용지도 팔아치웠다. 이를 통해서 그룹의 총 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76.4%에서 올해 2·4분기 기준 171.4%로 떨어졌다.
이뿐 아니라 CJ푸드빌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도 매물로 내놨다. CJ푸드빌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CJ대한통운은 자회사 CJ로킨도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CJ그룹은 이르면 이달 중 네이버에 매각할 CJ대한통운 주식의 규모와 가격, 방식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 기준 CJ대한통운 지분율은 CJ제일제당(40.16%), 자사주 20.42%, 국민연금공단 8.18% 등으로, 이 중 자사주(현재가치 8688억원)를 네이버가 사들이는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적어도 절반에서 많으면 전량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대금은 네이버 주식으로 치를 가능성이 높으며 네이버도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결국 주식 맞교환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CJ올리브영은 오는 2022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CJ그룹이 올리브영의 성장성은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실상 CJ그룹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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