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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아들, 中 억만장자로부터 매년 115억원 받았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6 16:20

수정 2020.10.16 17:49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과 아들 헌터가 지난 2010년 1월 워싱턴에서 조지타운대와 듀트대 간 농구 경기 관람때의 모습. 로이터뉴스1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과 아들 헌터가 지난 2010년 1월 워싱턴에서 조지타운대와 듀트대 간 농구 경기 관람때의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부패 의혹이 있는 중국의 억만장자로부터 매년 1000만달러(약 115억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지난 2017년 8월 e메일에서 헌터 바이든이 부친의 부통령 시절에 CEFC차이나에너지(중국화신)의 여젠밍 회장으로부터 매년 이 같은 금액을 받았으며 합작 사업 운영권을 통해 증액도 추진했었다고 보도했다.

헌터 바이든이 받은 돈은 “단지 도입을 위한 것”이었으나 한 컨설팅 기업 직원으로부터 받은 다른 e메일에서는 기업 지분의 10%가 구체적인 신분 공개없이 ‘빅 가이(big guy)’한테 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헌터 바이든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여회장을 알게됐다.

뉴욕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통해 헌터가 소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맥북프로 노트북에 저장됐던 문서와 사진 등을 입수했다.

이 맥북 컴퓨터는 헌터가 지난해 4월 델라웨어주에서 수리를 맡긴 것으로 당시 그는 심하게 술에 취해있었다.
수리점 주인은 아무도 맥북을 찾으러 오지 않았으며 일부 내려받은 내용을 헌터와 우크라이나 에너지 업체와의 관계를 수사 중이던 연방수사국(FBI), 줄리아니에게 건넸다.

현재 대선을 앞두고 유세에 한창 중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들의 부정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바이든 선거 진영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자신과 아들 헌터에 대한 수사가 종결됐으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선을 3주도 남겨놓지 않고 포스트가 보도함으로써 다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진영이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줄리아니 변호사는 헌터 바이든이 지난해 1월 딸에게 보낸 문자를 공개하면서 바이든 가문을 마치 조직 폭력단에 비유했다.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이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헌터 바이든은 지난 2013년 부친과 함께 공군2호기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기업인과 사업을 위한 접촉을 했다.

여회장은 중국 군과 공산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나 지난 2018년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헌터 바이든의 2017년 e메일은 여회장의 지인으로 대형 투자 사업을 중개한 동공원에게 보내졌으며 이때 더 많은 돈을 받기를 기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동에게 보낸 e메일에서 헌터 바이든은 “매년 1000만달러씩 3년동안 보장되는 3000만달러는 컨설팅 비용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더 유리하고 장기적인 합의로 자신의 홀딩 기업 지분의 50%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주 하원의원인 짐 뱅크스(공화)는 헌터 바이든이 수감되지 않은 것은 행운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e메일에 언급된 ‘빅 가이’가 바이든 전 부통령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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