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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야스쿠니 가을제사에 공물 보내…″아베 답습″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7 09:20

수정 2020.10.17 09:20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의 가을철 제사에 공물을 보냈다.

17일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예대제(秋季例大祭)에 '마사카키(真榊)'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추계예대제는 17~18일 열린다.

지난달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약 7년 8개월 간 관방장관을 역임하며 마사카키를 봉납한 적 없다. 참배한 적도 없다. 관계자는 스가 총리가 아베 전 총리를 답습했다고 설명했다.

스가 총리는 다만 2014년 2월 2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관방장관이 되기 전에는 야스쿠니 참배를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가 총리가 '계승'하겠다던 아베 전 총리는 재직 동안 2013년 12월 26일 단 한 번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게서 강한 비판을 받았다. 미국까지 나서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경한 일본 보수층은 환영했다.

이후에는 참배 대신 마사가키 등 공물을 보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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