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중, 미국인 억류 가능성 경고" WSJ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05:51

수정 2020.10.18 05:51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자국 과학자 기소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내 미국인들도 기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미국의 폐쇄조처로 영사관을 떠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이 자국 과학자 기소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내 미국인들도 기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직원들이 미국의 폐쇄조처로 영사관을 떠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중국이 자국 과학자를 미국이 기소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내 미국인들에 대해 같은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은 베이징 미 대사관을 비롯한 미 정부 대표들에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반복해서 이같은 경고를 전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메시지는 직설적이다. 현재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중국 과학자들에 대한 기소를 중단하지 않으면 중국내 미국인들 역시 중국법을 위반한 혐의로 같은 처지가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소식통은 미국이 올 여름 연구를 위해 미 대학들을 방문한 중국인 과학자들을 잇달아 체포하고, 이들이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관돼 있음을 이민국에 숨겼다는 혐의를 적용한 이후 중국이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인 과학자들 체포와 함께 7월에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했고, 미국 내에 남아있던 중국군 과학자들을 추방한 바 있다.

WSJ은 중국이 그동안 아무런 근거 없이 또는 일부의 경우는 외교적 보복으로 외국인들을 억류한 전력이 있다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를 '인질외교'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캐나다, 호주, 스웨덴 시민들의 출국을 막고, 이들을 체포한 뒤 법정에서 유죄를 선고한 바 있다.

지난 6월 캐나다 시민 2명이 중국에서 스파이 활동 혐의로 기소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체포된 것은 캐나다가 미국의 추방 요청에 따라 중국 화웨이 창업자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를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미 국무부는 일단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여행 권고를 통해 다양한 이유로 미국인들의 중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에는 중국 정부가 "외국 정부와 협상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그 나라 시민들 구금을 이용한다는 경고도 포함돼 있다고 WSJ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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