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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시장도 전기차 열풍… 계약 3배 넘게 증가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16:59

수정 2020.10.18 18:25

작년 전기차 렌터계약 2550대
지난 8월까지 약 8000대 기록
테슬라 모델3, 이용률 29.7% 1위
렌터카 시장에서 전기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계속 줄어드는 구매 보조금, 불안한 중고차 가격 등이 전기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렌트시장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롯데렌터카에 따르면 지난해 2550대였던 전기차 렌터계약은 지난 8월까지 약 8000여대로 3배 넘게 급증했다. 2016년 전기차 장기렌터카를 출시 한 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올들어 계약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쉐보레 볼트가 가장 선호하는 전기차였지만 올들어 테슬라 모델3가 전체의 29.7%로 1위 자리를 꿰찼다. 업계에선 전기차 렌트이용 고객이 증가한 것에 대해 번거로운 구매절차를 피할수 있고 중고차 가격의 리스크를 질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인수나 반납중 선택이 가능한 것도 메리트다. 뿐만 아니라 인기차종은 직접 구매 보다 빠르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롯대렌터카 관계자는 "예측하기 어려운 전기차 중고 가격을 걱정할 필요 없고, 전문적인 차량 관리로 고장 수리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면서 "매년 변화하는 정책을 확인하고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 보조금을 신청하는 복잡한 전기차 구매 절차를 대행하는 사전예약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까지 전기차는 총 12만3453대가 등록됐지만 아직은 도입초기라 중고차 가격에 대한 정정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 제조사들이 전기차를 판매하며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까지 내놓을 정도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렌터카로 유인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올해 정부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최대 820만원으로 지난해 900만원에서 80만원 가량 줄었다. 2018년에는 최대 1200만원을 전기차 구매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했다.

렌터카 이용 고객이 증가하면서 업체들도 빠르게 인프라를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렌터카는 지난달 GS칼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객이 충전요금 할인혜택을 제공받게 했다. SK렌터카는 지난 6월 한국전력공사와 손을 잡았다.
8600개에 달하는 한국전력의 충전소에서 SK렌터카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글로벌 조사기관들은 2024년까지 전세계 전기차 렌탈시장이 연평균 1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에는 71억4000만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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