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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의 저력… 귀여운 티셔츠로 해외서 더 인기" [인터뷰]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8 17:07

수정 2020.10.18 17:07

구재모 아크메드라비 대표
2017년 론칭후 매출 급상승 기염
아이 얼굴 프린트 누구나 좋아해
中·日 수출로 코로나 극복 분위기
"K패션의 저력… 귀여운 티셔츠로 해외서 더 인기" [인터뷰]
대기업 브랜드도,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도 아닌 중소패션 브랜드가 K패션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아크메드라비는 2017년 9월 브랜드 론칭 후 2018년 매출 48억원에 이어 2019년에는 486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귀여운 아이 얼굴' 티셔츠로 잘 알려진 아크메드라비는 면세점에서 유명세를 타면서 중국에 진출,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은 브랜드다.

18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구재모 대표(사진)는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과 잘 맞아 유독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면세점에 입점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해 그해 8월에는 중국 파트너사와 3년간 2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은 중국 현지 매장만 18개에 달한다.
일본, 동남아 국가와도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정상급 걸그룹 트와이스를 모델로 발탁해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으며, 7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도 입점했다.

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아 유난히 경쟁이 치열하다. 구 대표는 "스트리트 캐주얼의 경우 소위 너무 '쎈' 스타일이 많다"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할 수 있는 귀여운 프린트로 어필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구 대표는 아크메드라비를 창업하기 전 명품 수입·유통업에 10년 가량 몸담았었다. 실패로 끝났지만 그 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단다. '품질이 좋아야 재구매가 이뤄진다'는 판단에 다소 비싸지만 질 좋은 원단을 고집하는 것도 수입업을 하면서 생긴 신념이다.

'잘 나가는' 브랜드지만 코로나19 악재를 피해갈 순 없었다. 구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었다. 연초만 해도 순항할 것 같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는 바람에 지난해 수준으로 다시 잡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요 시장인 중국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구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다시 1만장이 넘는 발주가 들어오고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19 후유증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트와이스 덕택에 일본 수출 물량이 10배로 늘었다. 동남아 국가와도 수출을 논의 중이어서 앞으로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유통망 확대를 위해 홍대 인근에 쇼룸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접었다. 대신, 연내 서울 청담동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흩어져 있던 직원들을 모아서 시너지는 낼 계획이다.


구 대표는 "여기저기서 투자 문의가 오고 있지만 자칫하면 주도권을 뺏기고 브랜드 색깔을 잃을 수 있어 신중하게 보고 있다"며 "상장 등 앞으로의 계획도 규모를 더 키운 후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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