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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만큼 빛나는 2020시즌 보낸 스트레일리, 롯데 외인 새 역사 썼다

뉴스1

입력 2020.10.19 12:57

수정 2020.10.19 12:57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왼쪽)와 김준태가 12일 부산 NC전을 이긴 뒤 '준태티'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왼쪽)와 김준태가 12일 부산 NC전을 이긴 뒤 '준태티'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우완투수 댄 스트레일리(32·미국)가 팀의 새 역사를 썼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8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롯데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스트레일리는 시즌 14승(4패)째를 수확했다.

롯데 구단에서 14승 고지를 밟은 외국인 투수는 스트레일리가 최초다.



그는 시즌 13승을 거둔 쉐인 유먼(2012~2013년), 크리스 옥스프링(2013년), 조쉬 린드블럼(2015년), 브룩스 레일리(2017년)를 넘어섰다.

스트레일리에게는 더욱 값진 기록이다. 그는 개막 후 6월까지 꾸준히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6월까지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6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도 1승2패에 그쳤다.

스트레일리는 자신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할 경우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김준태 티셔츠(일명 준태티)' 등을 직접 제작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타자들에게 잘 쳐달라는 의미로 커피를 돌리기도 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선수 중 한 명이 스트레일리였다. KBO 규정에 따라 문제가 있었지만 덕아웃에 짝짝이와 징을 사비로 마련한 것도 스트레일리였다. 스트레일리는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서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했다.

7월 들어 4승(1패)을 올리며 힘을 낸 스트레일리는 8월에도 4승을 쌓았고, 9월 이후 5승 무패의 성적을 내며 롯데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스트레일리의 강점은 홈과 원정에 관계 없이 꾸준한 피칭을 한다는 점이다. 홈 15경기에 나와 8승2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냈고, 원정 15게임에서도 6승2패,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유일하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만 승리를 올리지 못했을 뿐 나머지 8개 구단에 모두 승리를 수확한 것도 인상적이다.


스트레일리는 현재 30경기 188⅔이닝에 나가 14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다. 20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했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2, 피안타율도 0.209로 준수하다.



비교적 많은 이닝을 소화한 스트레일리는 시즌 막판까지 팀이 원하는 상황에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