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인성과 실력을 모두 겸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우완투수 댄 스트레일리(32·미국)가 팀의 새 역사를 썼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8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롯데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스트레일리는 시즌 14승(4패)째를 수확했다.
롯데 구단에서 14승 고지를 밟은 외국인 투수는 스트레일리가 최초다.
그는 시즌 13승을 거둔 쉐인 유먼(2012~2013년), 크리스 옥스프링(2013년), 조쉬 린드블럼(2015년), 브룩스 레일리(2017년)를 넘어섰다.
스트레일리에게는 더욱 값진 기록이다. 그는 개막 후 6월까지 꾸준히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6월까지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6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고도 1승2패에 그쳤다.
스트레일리는 자신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올리지 못할 경우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오히려 '김준태 티셔츠(일명 준태티)' 등을 직접 제작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타자들에게 잘 쳐달라는 의미로 커피를 돌리기도 했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선수 중 한 명이 스트레일리였다. KBO 규정에 따라 문제가 있었지만 덕아웃에 짝짝이와 징을 사비로 마련한 것도 스트레일리였다. 스트레일리는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서 즐겁게 야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했다.
7월 들어 4승(1패)을 올리며 힘을 낸 스트레일리는 8월에도 4승을 쌓았고, 9월 이후 5승 무패의 성적을 내며 롯데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스트레일리의 강점은 홈과 원정에 관계 없이 꾸준한 피칭을 한다는 점이다. 홈 15경기에 나와 8승2패, 평균자책점 3.04의 성적을 냈고, 원정 15게임에서도 6승2패,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유일하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만 승리를 올리지 못했을 뿐 나머지 8개 구단에 모두 승리를 수확한 것도 인상적이다.
스트레일리는 현재 30경기 188⅔이닝에 나가 14승 4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고 있다. 20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기록했으며,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2, 피안타율도 0.209로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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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많은 이닝을 소화한 스트레일리는 시즌 막판까지 팀이 원하는 상황에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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