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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소비쿠폰 발행, 방역에 빈틈 없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9 18:02

수정 2020.10.19 18:02

정부가 오는 22일부터 영화·공연·박물관 등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소비쿠폰 발행을 재개키로 했다. 앞서 소비쿠폰 발생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 8월 중순 중단됐다. 영화관람권은 28일부터 온라인 예매에 한해 1인당 6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1인 2장까지 적용된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최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표를 출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오는 22일부터 영화·공연·박물관 등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소비쿠폰 발행을 재개키로 했다. 앞서 소비쿠폰 발생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난 8월 중순 중단됐다.
영화관람권은 28일부터 온라인 예매에 한해 1인당 6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1인 2장까지 적용된다. 사진은 관람객들이 최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표를 출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중단했던 소비쿠폰 발행을 재개키로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중단됐던 소비할인권 지원사업을 조심스럽게 재개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낮춘 지 1주일 만이다. 앞서 정부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소비쿠폰을 발행하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자 지난 8월 사업을 중단했다.

이번 소비쿠폰 대상은 약 760만명이다. 박물관·영화·공연 등 주로 문화예술 분야에 혜택이 집중됐다. 22일부터 티켓을 온라인 예매나 현장 구매할 때 최대 8000원까지 깎아준다. 인구 이동·밀집을 유발하는 숙박·여행·외식은 뺐다. 거리두기 강화로 피해가 컸던 분야를 선택과 집중해 지원, 꽉 막힌 서민경제의 숨통을 터주겠다는 이유에서다. 관련업계엔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제대로 안 잡힌 상황에서 소비쿠폰 발행 재개를 통해 방역과 경제 간 균형점을 찾으려는 노력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선 안 된다. 미국과 유럽에선 2차 대유행 조짐이 일고 있다. 세계 각국은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10월 들어 해외에서 한국에 유입된 확진자 수는 약 300명이다.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도 50~100명 선에서 왔다갔다 한다.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국내 신규 확진자는 약 85명이다. 이는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직전 1주일보다 약 15% 늘어난 수치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지면서 대형학원·뷔페·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까지 문을 열었다.

전문가들은 1단계로 낮춘 후에도 감염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 간 실내 밀집도를 높이는 소비책을 내놓은 건 오히려 재확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보건과 경제 간 균형을 가장 잘 잡은 나라로 한국과 호주를 꼽았다. K방역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경계를 느슨하게 하는 순간 K방역에 대한 찬사는 말짱 헛일이 될 수 있다.
소비쿠폰을 발행하더라도 사후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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