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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 강화하는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3조3900억 비용 반영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19 18:10

수정 2020.10.19 18:10

3분기 충당금 늘려 신뢰 회복
현대·기아차가 3·4분기 실적에 3조3900억원을 품질비용으로 반영한다. 역대 최대규모의 품질비용을 충당금으로 적립해 품질 이슈에 대응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도로 평가된다.

19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공시를 통해 "3·4분기 경영실적에 세타 GDI 등 일부 엔진에 대한 추가적인 충당금 설정과 선제적인 고객 보호조치를 위해 품질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품질비용은 2조1300억원, 기아차가 1조2600억원으로 총 3조3900억원 규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2018년 3·4분기 각각 3000억원과 1600억원 등 총 4600억원, 지난해 3·4분기에도 현대차 6100억원과 기아 3100억원 등 총 9200억원을 세타2 GDi 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실적에 반영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충당금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 충당금 반영후 엔진 교환사례가 예상 보다 높은 추세를 보였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시 반영되는 차량 운행기간이 더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번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에서 폐차까지의 예상기간을 19.5년으로 적용했다.

또 대상은 아니었지만 고객 불만 사례가 접수되고 있는 기타 엔진(세타2 MPI·HEV, 감마, 누우)에 대해선 고객 품질 만족도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 추가 충당금을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에서 세타 GDI관련 240만5000대·기타엔진 132만4000대가, 기아차에서는 세타 GDI 총 180만9000대·기타엔진 183만5000대가 품질관련 비용 대상차량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유사한 품질비용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향후 철저한 품질관리와 비용 예측에 대한 정확도 개선시켜 나가겠다"면서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시장에 공개해 투자자 및 고객분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번 충담금 반영으로 해당 품질 이슈에 대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오는 2037년까지 해소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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