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제철, 내년부터 수소생산량 3500t으로 확대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0 16:04

수정 2020.10.20 16:05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수소공장. 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수소공장. 현대제철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수소생산과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수소경제 사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차 고강도강과 함께 수소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지난해 수소 생산량은 1760t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연간 수소 생산능력은 3500t 수준이지만 지난해는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하지만 이달 착공에 들어간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출하설비가 내년 3~4월 완공되면 수소공장 가동률이 100%에 달해 연 3500t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시설을 추가로 확충해 수소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10배 늘어난 연 3만7200t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약 18만대의 수소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의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재활용해 2016년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도 현대제철에서 만들고 있는데, 현재 1만6000대 수준에 3만대 늘어난 4만6000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축적된 수소 생산역량 및 대규모 자체 생산시설을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시스템에 대한 연료공급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이 수소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로드맵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분야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해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의 수소전기차 생산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전기차에 머물지 않고, 선박이나 기차, 항공기, 빌딩 등 생활영역 및 군사용까지 전천후로 사용될 수 있는 만큼 활용도가 점차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선 현대제철의 수소관련 매출액은 아직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당장 재무구조 개선에 큰 기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선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이 금속분리판과 수소생산량이 각각 50만대, 18만대에 도달할 경우 수소 관련 매출액은 2조1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제철을 이끌고 있는 안동일 사장은 250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소경제 사회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안 사장은 최근 중장기 사업 비전을 밝히며 "수소사업이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수소생산 및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제철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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