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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로 눈돌리는 기관들… 해외부동산펀드 담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0 17:08

수정 2020.10.20 17:08

대체투자펀드 순자산 205조 돌파
올해 7.2% 증가… 5년 새 2.7배↑
상호금융·중소형 금융사도 가세
미·유럽 중심으로 투자비중 늘려
대체투자로 눈돌리는 기관들… 해외부동산펀드 담았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갈수록 시장금리는 낮아지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 투자자는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20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대체투자펀드의 순자산 규모(수탁고)는 205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 191조5000억원에 비해 7.2% 증가했다. 대체투자펀드의 수탁고가 2015년 75조900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사이 2.7배 성장한 것이다.

대체투자펀드의 수탁고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해외투자펀드다.

부동산펀드의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2015년 36.3%에서 2020년 6월 말에는 54.5%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특별자산펀드의 해외투자펀드 비중도 22.1%에서 53.1%로 늘어났다.

대체투자펀드의 해외투자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국내 대체투자 대상이 제한된 가운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수익원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해외 투자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해외부동산펀드의 지역별 투자비중을 보면 미국 부동산에 대한 투자비중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부동산펀드 투자 수탁고는 2015년 1조572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8396억원으로 4년 여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이외 지역의 경우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비중이 감소하는 대신 유럽에 대한 투자비중은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유럽부동산펀드 수탁고는 4055억원에서 1조6233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해외부동산에 대한 투자지역 확대가 유럽의 오피스, 호텔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해외대체투자의 주요 투자자들은 연기금, 공제회, 금융사 등이다. 최근에는 상호금융과 중소형금융회사 등도 해외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해외대체투자 수요 확대는 해외대체투자펀드의 수탁고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한 8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고용보험, 산업재해기금, 주택도시기금 등 5대 대형 연기금도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5대 연기금 합계 대체투자 규모는 2015년 3조4000억원에서 2019년에는 9조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대체투자 시장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필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대체투자는 자산가격하락, 기업부문 신용위험 증가, 회수시장의 불확실성 증가 등 다양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