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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피검사로 이것까지?…남성 빈혈 있다면 위암·대장암도 의심해야

뉴스1

입력 2020.10.21 06:40

수정 2020.10.21 10:18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혈액검사는 소량의 채혈만으로도 내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지표를 볼 수 있다. 특히 증상이 없는 질환을 발견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신장질환, 간질환 등 다양한 질환 여부를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검사결과를 받아도 나오는 여러가지 의학 용어로 이해가 쉽지 않다.

검사 후 혈색소(헤모글로빈) 수치를 보면 자신의 빈혈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헤모글로빈은 혈액 안 적혈구 속에 있는 붉은 색소를 말한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으면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헤모글로빈 수치는 남성의 경우 13~16.5g/dL이며 여성은 12~15.5g/dL를 정상 범위로 본다. 특히 남성이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 범위에 못 미쳐 빈혈이 있다면 위암이나 대장암을 의미하는 신호일 수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혈당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보는 수치다. 최근 국내당뇨학회 자료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3.8%에 이를 정도로 당뇨는 흔한 질환이다.

식사후 혈당수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복에서도 혈당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공복혈당 126mg/dL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

만약 자신이 비만이라면 콜레스테롤 수치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높으면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를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핏 속에 콜레스테롤과 지방 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한곳에 쌓이면서 혈관을 막아 각종 심뇌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세부 검사를 통해 가장 중요하게 확인하는 사항은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다.

만약, LDL 콜레스테롤이 130mg/dL보다 높으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중성지방은 200mg/dL 이상이면 치료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범위에 있어도 LDL·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을 맡고있는 차재명 소화기내과 교수는 "LDL 콜레스테롤 적정 수치를 100mg/dL 미만,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는 150mg/dL 미만"이라고 전했다.

혈액검사에 나온 신사구체여과율(e-GFR)은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지표다. e-GFR은 신장이 1분당 혈액 몇 리터를 걸러낼 수 있는지 보는 수치로 60mL/min/1.73m 이상을 정상 범위로 판단한다. 만약 자가면역질환이 있다면 e-GFR 수치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밖에 AST(SGOT), ALT(SGPT)가 높게 나온 경우 간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간세포가 파괴될수록 AST와 ALT 수치가 높고 간염일 가능성이 있다. AST(SGOT)와 ALT(SGPT)는 각각 40IU/L 이하, 35IU/L 이하를 정상으로 판단한다.

다만 급성 간염에서는 AST(SGOT), ALT(SGPT) 수치가 높지만, 만성 간염은 높지 않고 과체중·비만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마지티피(γGTP)는 64IU/L 이하가 정상이며 수치가 높으면 담석, 담관염, 황달 등 담도계 이상이나 음주에 의한 간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혈액검사 전에는 속을 비워야 한다. 음식물이 혈액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차재명 교수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최소 8시간의 공복이 필요하다"며 "특히 당뇨병을 확인하려면 공복 시 혈당을 확인해야 하는데, 공복이 아닌 경우 이를 정확히 검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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