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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사태] 이미 3년전 예고된 금융사기의 서막 왜 막지 못했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1 10:49

수정 2020.10.21 17:50

모피아·당국·판매사 총체적 부실 수면위로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 대신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 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경인본부, 대신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 뉴스1)

[파이낸셜뉴스] '게이트'로 비화되고 있는 5000억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정치권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특검을 꾸려 이번 옵티머스 사태를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소를 높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금융당국과 모피아 등 전현직 고위급 자문단, 그리고 고액 수수료의 유혹에 빠져 트렉레코드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운용사의 상품을 판 판매사 등 다양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엮인 총체적 부실의 합작품이다.

그동안 파이낸셜뉴스는 단순한 펀드 사기를 뛰어넘어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전파진흥원과 마사회 등 공공기관은 물론 이번 사건 실무 핵심으로 떠오른 정영전 전 동부증권 부사장, 3년전 당시 대주주 인사를 내준 금융당국의 책임론 등을 지난 6월부터 발 빠르게 집중 보도해왔다.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는 라오스에서 농장을 경영하던 사업가다.

사실상 제대로 된 자본시장 경력이 없는 그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내노라 하는 고위 자문단을 등에 엎고 무자본 M&A로 회사를 키우는 3년 사이 아무도 제동을 거는 주최가 없었다는 점도 충격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애초 창의적 모험자본 육성을 기치로 국내 사모운용시장이 급팽창 하면서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운용사들의 잇단 사건으로 국내 자본시장업계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묻지마식 고수익 덫에 금융전문가 없이 고위 자문단의 입김으로 공공기관, 대형 법인들의 자금을 주무른 옵티머스운용 펀드 사기 사건은 이제 막 뻗어나가는 국내 자본시장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이번 사태를 반면 교사 삼아 금투업계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의 상품을 내놓는 한편, 판매사들의 검증, 그리고 당국의 유연한 관리 감독 대응이 싹 트길 기대해본다.


물론 제2 라임, 옵티머스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 업권 주체가 재발 방지 대책에도 합심해야 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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