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공급 과잉에 稅 부담까지… 수도권 오피스텔 미분양 속출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1 18:04

수정 2020.10.21 20:45

주거용은 주택수에 포함돼 중과
하반기 들어 시장 분위기 급랭
인천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
320가구 모집에 59건 청약 접수
서울 구로예미지는 10%대 저조
공급 과잉에 稅 부담까지… 수도권 오피스텔 미분양 속출
한동안 주택시장 규제에서 벗어나 풍선효과로 인기를 끌었던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이 주거용의 경우 주택수에 포함되면서 투자 수요가 주춤해지고 있다. 당장 주거용 오피스텔 매입시 다주택자로 분류돼 보유세 등 각종 세금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분양한 수도권 오피스텔 단지들도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시장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나 분양가가 비쌌던 지역은 임대수익률을 보전하기 힘들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부담 강화후 미분양단지 속출


2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8월 부동산 관련 지방세법 개정 이후 분양한 수도권 오피스텔 가운데 미분양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지방세법 개정으로 8월 12일 이후 취득하는 오피스텔은 주거용 오피스텔에 한해 주택 수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오피스텔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면 보유자의 주택수에 포함해 다른 주택을 취득할때 취득세가 중과되고, 오피스텔을 여러 채 가지고 있으면 다주택자로 종합부동산세 등 세부담이 늘어난다.

실제로, 8월 이후 분양한 오피스텔의 청약성적은 신통치 않다. 인천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는 320가구모집에 청약접수는 54건에 그쳤다. 서울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오류동에 들어서는 칸타빌레 8차 오피스텔도 360가구 중 96건만 팔렸다. 이달 분양한 구로예미지 오반코어도 490가구모집에 59가구만 청약접수되는 등 미분양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오피스텔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서울지역에서 분양했던 오피스텔들은 완판행진을 이어갔지만 하반기들어 시장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급 많거나 분양가 높은곳 주의"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과잉 우려도 여전하다. 지난해 수도권 오피스텔 공급량은 7만 가구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올해도 6만가구가 입주했거나 입주예정이다.

공급이 늘어나자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오히려 하락 중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5.14%로 2015년 6.17%보다 1.03%포인트 떨어졌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몇 년간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던데다 세부담도 늘어난만큼 오피스텔 시장에 지역별 편차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공급이 많았던 지역이라든지 분양가가 비쌌던 곳은 임대수익률 보전이 어려울 수 있는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함 랩장은 "특히 30㎡이하의 극소형 면적은 공급이 많았기 때문이 시장전망이 밝지는 않다"면서 "다만 소액투자가 가능한데다 저금리시대이기 때문에 월세이익을 챙길 수 있고 임대사업자 등록도 할 수 있어 나름대로 시장은 유지가 되기 때문에 시장은 양극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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