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7개 공공기관 상임감사와 감사실 직원들이 1인당 9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외유성 해외연수를 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시 서원구)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4차 산업혁명 혁신 동력 벤치마킹' 해외연수가 외유성 연수 의혹이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일 한전과 한수원 등 17개 공공기관 상임감사와 감사실 소속 직원 30여명은 5박7일 일정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수 일정을 떠났다.
연수는 한국공공기관감사협회가 주관해 실리콘밸리 현장 답사를 통해 공공기관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연수 첫 일정은 금문교와 소살리토 등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관광지 방문이었다.
이어진 일정에서도 5일 중 4일이 '현지 문화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외유성 행선지가 이어졌다. 귀국 전 마지막 일정은 캘리포니아 유명 와인 산지인 '나파밸리'였다.
참가자 1인당 연수 비용은 평균 902만원, 전체 비용은 약 3억3000만원에 달했다. 상임감사 9명은 이동 때 약 600만원 가량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모든 비용은 자부담 없이 해당 기관에서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 혈세로 비즈니스석 이용부터 와인 음용까지 이뤄진 셈이다.
연수 때 배포한 교육자료에 적힌 방문 기관별 정보는 관련 기사를 그대로 옮겨 놓거나 홈페이지 소개글을 붙여넣는 등 졸속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기관별 결과 보고서 또한 한 기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관의 보고서가 동일한 내용이었다. 이마저도 제출하지 않거나 활동 내역 없이 일정만 적힌 보고서가 다수였다.
이 의원은 "혈세로 진행된는 공공기관 해외연수가 목적과 다른 외유성 여행으로 이뤄지는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며 "해당 기관의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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