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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질병청, 독감백신 쇼크 무겁게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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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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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질병청, 독감백신 쇼크 무겁게 받아들여야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2일 오후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뉴스1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을 맞고 난 후 사망신고 건수는 두자릿수로 불었다. 방역당국은 일단 백신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당장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백신과 연관성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접종을 중단하면 외려 독감환자가 늘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저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 등에 취약한 노인층이 독감에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다.

사실 여태껏 백신 이상으로 사망한 사례는 드물다. 지난 2009년부터 작년까지 11년간 독감 백신 관련 사망신고는 모두 2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실제 백신에 의한 사망으로 인정된 건 1건뿐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후 발열·구토 등 이상반응을 신고한 건수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8년 132건, 2019년 177건에서 올 들어 벌써 430건이 넘었다. 최근 1주일새 10건 이상 사망신고가 대거 몰린 것도 이례적이다. 올해 접종 건수가 갑자기 증가한 영향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역학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게 급선무다. 국민들은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까 더 두렵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마저 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방역당국이 자초한 면이 크다. 유통 과정에서의 상온 노출, 침전물 백신 사태는 국민 불안을 키웠다. 접종 대상자 파악은 질병청, 품질 검증은 식약처, 접종은 지자체나 보건소 등으로 흩어진 현 백신 관리시스템도 손을 볼 필요가 있다. 한 마디로 백신 컨트롤타워가 없다.

머잖아 코로나 백신이 나올 때를 대비해서라도 이참에 백신 관리체계를 체계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 위기 속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K방역의 위상을 지킬 수 있다. 한국은 바이오 강국을 꿈꾼다.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처해야 K방역 위상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K바이오 강국의 비전도 키워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