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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갯벌 지하해수가 스마트 양식을 만나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2 18:07

수정 2020.10.22 18:07

[특별기고] 갯벌 지하해수가 스마트 양식을 만나면
우리나라의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연간 58.4kg 정도로서 세계 평균의 3배이고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내 수산업에서 양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41% 정도였지만, 2018년엔 총 수산물 생산량(376만t)의 약 60%까지 증가했다. 양식산업 분야의 기술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다. 천해에 조성된 연안양식장은 고수온, 한파, 적조, 태풍 등 기후변화와 해양쓰레기, 유류유출, 방사능, 미세플라스틱 등 해양오염에 취약하다. 육상양식장도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에 의한 양식장의 피해를 해결할 수 없다.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용수 공급 시스템 개발을 통한 육상양식장의 지속 가능한 수산물 생산량 확보가 필요하다.


지난 2010년부터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육상양식장에서 해수의 직접 취수 방식 개선과 에너지 활용을 위해 연중 일정한 수온(14~16도)을 갖는 지하해수(염지하수)의 부존량 조사 및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양식장 용수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약 2000여개의 육상양식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양식어가들의 약 80% 정도가 지하해수를 이용한 용수 공급을 원한다.

이는 해수의 직접 취수 시에 발생하는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에 의한 피해를 방지해 수산물 생산량이 증가하고 또한 겨울철에는 해수를 가열하고 여름철에는 해수를 감열하기 위해 소요되는 유류비와 전기료(최대 약 1700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 조간대 충적층 내 지하해수의 염도는 해수와 유사하고 수온도 일정하며 또한 밀물(2회/일) 시에는 해수가 충적층 내로 유입돼 지하해수의 고갈에 대한 문제가 없으므로 지속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는 육상양식장의 95% 이상이 서해안과 남해안에 분포하고 있으며, 서해안과 남해안에는 갯벌 조간대가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지하해수의 부존량이 풍부해 육상양식장의 용수 공급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갯벌 충적층 지하해수의 활용 및 공급 시스템 개발을 통해 육상양식장에서 발생하는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피해를 줄이고 양식어가의 수입을 증가시킬 수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사업 수행이 필요하다.

지하해수를 활용한 스마트 육상양식장 조성사업은 자연재해 예방과 수산물 생산량 증대를 위해 필수적이다.
스마트 양식장은 기술집약적 관리시스템의 구축이 기본이지만,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서는 청정한 양식용수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수자원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또 청정하고 지속 가능한 수자원인 지하해수는 스마트 양식산업의 양식용수 뿐만 아니라 해양 치유, 제조업, 관광, 바이오산업과 연계 가능해 그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뉴딜에 적합한 시장을 개척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환 부경대학교 지질환경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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