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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된 회전근개에 콜라겐 주입… 파열부위 회복·어깨기능도 향상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2 18:33

수정 2020.10.22 18:33

회전근개 파열 비수술 치료법
레저 활동 늘며 발생률도 증가추세
치료미루면 손상부위 1년에 6㎜씩 커져
손상된 회전근개에 콜라겐 주입… 파열부위 회복·어깨기능도 향상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회전근개 부분 파열(왼쪽) 부위에 아텔로콜라겐 주사 6개월 시행후 회전근개 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회전근개 부분 파열(왼쪽) 부위에 아텔로콜라겐 주사 6개월 시행후 회전근개 파열 부위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합니다. 이 힘줄들은 어깨의 안정성과 운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힘줄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약해지거나 찢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이 회전근개 파열입니다.

과도하게 어깨를 사용하면 약해진 힘줄이 어깨뼈에 반복적으로 부딪히게 되면서 회전근개 파열까지 이르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13만명의 환자가 회전근개 질환으로 진료를 볼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통증 환자의 약 70%, 60대 이상의 일반인에서 50% 이상의 유병률을 보입니다. 최근에는 레저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회전근개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 통증입니다. 대개 어깨 관절 자체보다는 약간 아래쪽 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고, 통증이 때때로 손끝이나 목까지 뻗쳐 목 디스크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어깨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이 초기 약물치료 시기를 놓쳐 수술을 받게 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1년에 6.2mm씩 크기가 증가해 견관절 근력 약화를 부르고 결국에는 가성마비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회전근개 부분 파열 환자에게 수술을 하지 않고 아텔로콜라겐 주사로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양수·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종호 교수팀은 회전근개 부분 파열 환자들에게 파열 부위에 초음파 유도하 아텔로콜라겐을 주사한 결과 파열 부위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상 회복됐고 기능적으로도 호전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김양수 교수는 "회전근개 부분 파열 환자가 수술을 받기 전 비수술적인 치료인 아텔로콜라겐 주사 치료를 통해 회전근개 회복 및 어깨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회전근개 파열 비수술적 치료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텔로콜라겐은 말단 텔로펩타이드를 단백분해효소로 제거해 인체 투여 시 면역원성을 낮게 만든 콜라겐입니다. 정제된 아텔로콜라겐은 우리 몸의 세포-콜라겐 간 상호작용을 높임으로써 생체적합성을 보이는 장점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94명의 회전근개 부분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아텔로콜라겐 주사 치료를 시행했습니다. 대상 환자는 아텔로콜라겐 0.5mL 주사군(32명), 아텔로콜라겐 1mL 주사군(30명), 주사를 하지 않는 군(32명)으로 나눴습니다.


주사 6개월 후 시행한 MRI 검사 결과 1mL 주사군 중 36.7%, 0.5mL 주사군 중 28.1% 에서 회전근개 파열 부위가 회복된 반면 주사를 하지 않은 군에서는 회전근개 파열 회복률 6.3%를 보였습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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