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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키움센터 2년후 400곳 설치.. 서울시가 초등돌봄 공백 선제적 해결" [인터뷰]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2 18:35

수정 2020.10.22 18:35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우리동네키움센터 2년후 400곳 설치.. 서울시가 초등돌봄 공백 선제적 해결" [인터뷰]
지난달 인천에서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집에 남겨진 초등학생 형제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라면을 끓이던 중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은 것이다. 다행히 형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지만 동생은 상태가 나빠지면서 끝내 사망했다. 이른바 '인천 라면 형제' 사건이다.

'인천 라면 형제'와 같이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 위한 방안을 들어보기 위해 22일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사진)을 찾았다. 서울시는 지난 2018년 전국 최초로 보편적 초등돌봄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도입한 바 있다.


송 실장은 "초등돌봄 공백 문제는 그동안 공공에서도 적극적으로 정책화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민,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난 2018년부터 보편적인 초등돌봄시설인 키움센터를 설치·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린이집을 통해 돌봄을 해결하던 미취학 시기가 지나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의 하교부터 부모의 귀가 시간까지 온전히 돌봄의 사각지대로 남겨진다"며 "그동안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이 이 시간을 메우기 위해 학원 수업을 몇 개씩 잡는 것이 일상이었다. 여성들은 자녀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 대안을 찾을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시가 키움센터를 설립한 것은 여성 고용단절 해소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송 실장 설명이다.

송 실장은 "키움센터의 목표는 아동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다. 더불어 여성의 경력관리를 지원해 직장에서 떨어져 나오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아이는 여자가 키운다는 고정된 인식보다는 부부가 함께 양육하는 체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아 아이들이 등교하지 못하게 되면서 키움센터가 긴급돌봄 제공을 통해 가정의 돌봄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며 "학교를 대신해 돌봄의 역할뿐만 아니라 학습 지원과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또래 관계 형성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어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서울시는 키움센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달 기준 키움센터 188개소 설치를 확정했고 94개소를 운영 중이다. 오는 2022년까지 400곳을 설치하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핀란드 아난딸로형으로 구성된 '거점형 키움센터'도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아난딸로는 핀란드 헬싱키 시에서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예술교육 기관이다.

송 실장은 "400개소의 키움센터가 설치되면 서울시내에 동별로 하나씩 키움센터가 들어서는 셈이다.
오는 11월에는 동작구에, 내년에는 종로·서대문권에 2·3호를 거점형 키움센터도 개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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