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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 개미 신용융자잔고 역대 최고 경신.. 청년증 급증세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5 13:55

수정 2020.10.25 13:55

신용융자 잔고 추이(2019년12월말~2020년9월말)
신용융자 잔고 추이(2019년12월말~2020년9월말)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30대 이하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25일 금융감독원의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를 위한 신용융자 잔고는 16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77.5% 급증했다.

지난 3월 주가 급락이후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주식 매수대금의 융자를 말한다.


시장별로 코스피 신용잔고는 지난해말 4보1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8조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신용잔고 비중은 44.0%에서 49.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5조2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비중은 56%에서 50.3%로 감소했다.

종목별로 셀트리온이 3923억원으로 신용잔고 금액이 가장 많고, 이어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 등의 순이다.

금감원은 "주가 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 융자 거래시 우량주·대형주 중심의 투자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종목은 씨젠(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이다. 신용잔고 순증가액은 357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 보면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빚투 열풍으로 청년층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말 1600억원이던 잔고는 지난달 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16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넘는 수치다.

다만, 이 기간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는 전체의 2.4%로 미미한 수준이다.

신용공여 계좌(신용융자 및 예탁증권 담보대출)의 건전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 급락이후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지난달 말 반대매도 위험이 낮은 담보비율(담보자산의 평가금액/신용공여 잔고) 200% 이상의 신용공여 계좌 비중은 52.5%였다. 지난해말 42.75%에 비해 9.75%포인트 증가했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담보비율 140% 이상 170% 미만의 계좌도 지난 3월 35.3%에서 9월 26.5%로 감소했다. 지난 8월 말 신용공여 연체율 및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로 전년대비 소폭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 능력과 생활비, 교육비 등 다른 지출 계획을 고려해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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