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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절반 “여행 준비물에 따라 경험의 깊이 달라진다”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7 08:37

수정 2020.10.27 08:37

향초 /사진=익스피디아
향초 /사진=익스피디아

[파이낸셜뉴스] 회사원 A씨의 여행 가방에는 향수가 빠지지 않는다. 그녀의 여행 준비는 목적지에 어울릴만한 향을 고르는 것부터 시작된다. A씨는 “여행 중 멋진 풍경을 보면서 특별한 향을 맡으면 그 순간이 더욱 강렬하게 새겨지는 것 같다”라며 지난 여행을 떠올리고 싶을 때면 당시 사용했던 향수로 추억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A씨에게 향수란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는 매개이자 여행 과정을 함께하는 동행과도 같다.

익스피디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2명 중 1명 이상(55%)은 여행 준비물에 따라 여행 중 경험의 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여행을 자주 떠나는 사람일수록 준비물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일부 응답자(27.3%)는 여행마다 꼭 챙겨가는 특정 물품을 실제 동행처럼 느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익스피디아는 여행객들의 각자의 이유로 특별하게 여기는 준비물과 그 배경을 주목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준비물에 있어 다양한 취향을 드러냈지만, 여행 중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여행의 전 과정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여행을 위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은 지도 앱(84.7%)이었다. 여행 상품을 구매하고 각 상품의 상세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여행 예약 앱(71.7%)을 이용했고, 대중교통 앱(69.7%)과 날씨 앱(59%)도 사용했다.

해외 여행 시에는 번역 앱(44%)을 활용했고, 여행을 기록하기 위해 다이어리 기능이 탑재된 기록 앱(17.3%)을 다운받기도 했다. 응답자 23%는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지의 코로나19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앱 서비스를 참고하기도 했다.

한편 익스피디아는 응답자 300명에게 여행을 떠날 때마다 꼭 챙기는 필수품이 있는지 물었다. 약 9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익스피디아는 이들이 꼽은 ‘나만의 준비물’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여행의 순간을 감각으로 기억하는 ‘오감기록형’

섬세한 감성을 가진 이들은 여행을 특별한 방법으로 기억하고 한다. 여행지에 어울리는 향수나 향초를 챙겨가 여행 중 경험을 강렬하게 기억하는 데 사용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두고 여행 내내 감상하며 행복감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한다.

파도 소리, 기차 소리 등 귀를 사로잡는 여행지의 사운드들을 녹음해두고 들으며 여행을 추억하기도 한다. 공감각을 이용하는 행위가 기억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실제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준비물은 향수, 향초, 헤드폰 또는 이어폰, 사전에 준비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권한다.

카메라 /사진=익스피디아
카메라 /사진=익스피디아

■“남는 건 역시 사진!” 공들여 사진 남기는 ‘포토그래퍼형’

이들에게 여행사진이란 스마트폰으로 순간을 기록하는 것 그 이상이다. 디지털 카메라, 필름 카메라, 폴라로이드, 액션캠 심지어 드론까지. 여행지의 감성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수 많은 장비가 동반된다.

특별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촬영용 의상을 별도로 챙기거나, 풍경과 함께 사진에 담을 인형, 피규어, 토퍼 등 소품을 준비하기도 한다. 준비물은 필름카메라, 폴라로이드 카메라, 액션 카메라, 촬영용 의상이나 소품을 권한다.

운동용품 /사진=익스피디아
운동용품 /사진=익스피디아

■낯선 곳에서 경험하는 색다른 일상 ‘일상유지형’

이들은 여행 중에도 일상에서의 감성과 루틴을 유지하고 싶다. 매일 아침에 하던 조깅을 숙소 근처에서 하거나 읽던 책을 가져가 여행지에서 틈틈이 펼쳐보기도 한다. 숙면을 위해 매일 베고 자는 애착베개를 챙기기도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는 것은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을 추구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집에서는 그저 반복되던 일상이 여행지에서는 신선하게 다가온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준비물로는 운동복, 책, 다이어리, 베개 등이다.

보드게임 /사진=익스피디아
보드게임 /사진=익스피디아

■숙소 안에서도 밖에서도 여행은 24시간 즐거워야…‘엔터테인먼트형’

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여행 내내 즐거운 기분을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다.

여행일정 중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물론, 숙소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드게임, 콘솔 게임기, 빔 프로젝터 등 남는 시간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즐길 거리를 다양하게 마련한다. 보드게임, 게임기, 블루투스 스피커, 빔 프로젝터 등의 준비물을 갖추면 좋다.

스마트폰 /사진=익스피디아
스마트폰 /사진=익스피디아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 ‘미니멀리스트형’

이들은 잠옷, 세면도구 등 꼭 필요한 물품 외에는 가방에 잘 넣지 않는다. 대신 가벼운 가방과는 대조적으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는 여행 관련 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지도 앱, 번역 앱, 맛집 리뷰 앱, 음악 스트리밍 앱 등 모바일 세상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며 여행한다. 스마트폰을 최대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조 배터리가 필수다.
준비물은 보조 배터리, 삼각대, 셀카봉 등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 등을 추천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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