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FTA, 무역흑자 유지 버팀목됐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8 10:10

수정 2020.10.28 10:10

코로나 장기화 속 FTA교역으로 404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아세안이 최대
주요산업별 FTA활용 현황
주요산업별 FTA활용 현황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코로나19사태 장기화로 교역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와의 교역이 우리나라 무역흑자 유지에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FTA 발효국과의 교역에서 404억 달러 흑자, 비발효국과의 교역에서 128억 달러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입 교역규모면에서도 FTA 비발효국과 교역액은 16.8%나 감소했지만, 발효국과는 5.3%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FTA 발효국과의 무역수지 404억 달러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4억 달러 흑자에서 24.4%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체 무역수지가 흑자를 유지하도록 해 FTA 교역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교역 충격 상황에서 전 세계와의 수출·수입은 각각 8.6%·9.1% 큰 폭으로 감소한데 반해 FTA 주요 국가들과의 교역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세안과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지만 무역수지는 235억 달러로 여전히 흑자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7.7% 감소했지만 수입은 2.9% 늘어나 5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U로부터 수입이 늘어난 주요 품목은 소매의약품 및 면역물품(백신), 독일산 자동차·명품가방 등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약품의 수요 증가와 해외여행 위축 등에 따른 보상심리로 고급 소비재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발효국가별로 FTA를 활용한 비율은 수출이 74.5%, 수입이 79.4%로 집계됐다.

수출활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p 낮아진 74.5%, 수입활용률은 4.3%p 증가한 79.4%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등 기계류 수입 때 FTA 활용률이 85.0%로 전년 동기 대비 9.5%포인트나 높아진 효과로 분석됐다.

FTA 수출활용률은 △캐나다(95.3%) △EU(86.5%) △유럽자유무역연합(EFTA·85.9%) △미국(84.5%), 수입활용률은 △칠레(99.1%) △뉴질랜드(94.4%) △베트남(88.6%) △중국(84.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동기와 비교해 수출은 △중국(7.7%p) △EFTA(1.5%p) △인도(1.3%p)에서, 수입은 △EFTA(15.0%p) △미국(9.4%p) △중국(5.8%p)에서 FTA 활용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산업의 FTA 수출활용률은 화학공업제품이 3.1%p로 가장 크게 증가했고, 수입활용률은 기계류가 9.5%p 급증해 눈에 띈다.

일회용품과 방역용품의 주원료인 합성수지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증가했고, 해당 품목의 FTA 활용률도 증가해 전체 화학공업제품의 수출활용률을 상승을 견인했다.

FTA 활용률 현황은 국가통계포털 및 관세청 'YES FTA' 포털에 분기별로 공개되며, 협정·산업·품목별로 보다 상세한 FTA 활용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김태영 FTA집행기획담당관실 과장은 “FTA 교역이 무역수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주는 만큼, 앞으로도 우리 수출입기업의 FTA 활용 지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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