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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블랙홀된 쿠팡…"우버 CTO·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도 영입"

뉴스1

입력 2020.10.29 16:20

수정 2020.10.29 16:20

쿠팡 본사.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쿠팡 본사.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김범석 쿠팡 대표
김범석 쿠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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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쿠팡이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력만 있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기업 임원까지 모두 영입했다.

급성장하는 회사 규모에 맞춰 조직 관리 역량을 키우고, 이슈 대응 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임 CTO로 영입했다.

팸 CTO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석사 및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우버 CTO, VM웨어 R&D 담당 부사장, 더블클릭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Uber)에 합류해 7년 동안 CTO로 재직하면서 세계 800개 도시에서 매년 70억 건 이상의 승차공유를 연결하는 서비스로 만들었다.

쿠팡은 팸 CTO의 경험이 쿠팡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의 종류가 4억 종으로 늘어났고, 익일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는 물론 새벽배송·당일배송까지 이뤄지는 상황에서 기술개발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이다.

앞서 쿠팡은 전일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도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강 사장은 쿠팡 합류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서울고등법원 판사, 국회 파견 판사, 주미대사관 사법협력관 및 UN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정부대표, 헤이그 국제사법회의 정부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난 2013년부터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쿠팡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혁신 기업에 대한 법률 조언을 맡아왔다. 앞으로 강 사장은 쿠팡의 법무 및 경영관리 분야 전체를 총괄하게 된다.

쿠팡의 인재영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추경민 서울시 전(前) 정무수석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서울시에서 정무보좌관·기획보좌관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서울시 정무수석에 올라 박원순 시장의 3선을 도운 인물이다.

올해 HL 로저스 경영관리총괄 수석부사장도 새로 선임했다. 로저스 수석부사장은 국제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에서 파트너, 글로벌 통신 기업 밀리콤(Millicom, Inc.)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로켓배송 개발총괄로는 전준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1993년 대학 재학 시절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 '이스트소프트'를 공동 창업했으며, 2006년 미국 구글 내 TV 광고 플랫폼 팀의 창립멤버이자 수석 엔지니어로 구글에 합류한 인물이다. 2014년에는 유튜브 TV 팀을 창립하고 개발총괄을 담당했으며, 우버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우버 대중교통 서비스' 등 핵심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이끌었다.

쿠팡은 인사 전문가 조직(HR CoE)을 이끌 신임 부사장으로 김기령 전 대표도 영입했다. 머서 코리아와 헤이그룹 코리아, 에이온 코리아, 타워스 왓슨 코리아 등 한국에 진출한 4대 글로벌 HR컨설팅 기업의 한국 대표를 모두 역임한 인물이다.

이외에 유인종 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상무를 안전 분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유 부사장은 삼성그룹에서 33년간 일하며 안전관리자 출신 최초로 임원에 오른 안전관리 전문가다. 국내 1호 재난안전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박대식 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북부지사장도 안전보건감사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박 전무는 1988년 산업안전보건공단 입사 후 전국 사업 현장에서 위험 예방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해에는 11월 나이키와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의 재무전문가 마이클 파커(Michael Parker)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신규 영입했고, 10월에는 케빈 워시 전(前)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이사를 쿠팡의 새 이사회 멤버로 등록했다.

또 글로벌 재무전문가 알베르토 포나로를 영입해 최고재무관리자(CFO·Chief Finance Officer)로 선임했으며, 미국 월마트 부사장 출신 법률 전문가 제이 조르겐센을 영입해 최고법률책임자 겸 최고윤리경영책임자(CCO)로 선임했다. 또 현대카드 출신의 금융법률 전문가인 이준희 법무 담당 VP를 영입하기도 했다.

쿠팡의 이같은 전방위 인재 영입은 조직 확대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 매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면서 조직을 관리하고, 각종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 사태 등이 터지면서 외부 이슈 대응은 물론 정부, 지자체와 소통을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상장(IPO) 등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쿠팡은 현재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빠른 성장에 맞춰 전방위 인재 영입에 나섰다"며 "각종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대응에 나설 인재를 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도 "쿠팡이 인재 영입의 블랙홀로 떠올랐다"며 "성장에 맞춰 부문별로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는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