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대선 막판 맹추격… 최대 승부처 플로리다 첫 역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7:23

수정 2020.10.29 18:15

경합주 6곳 중 3곳 초접전
바이든, 대세 굳히기 총력
오바마와 동반유세 표심 공략
트럼프, 대선 막판 맹추격… 최대 승부처 플로리다 첫 역전
미국 대선을 6일 앞두고 그동안 지지율에서 크게 밀리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서운 기세로 맹추격 중이다. 핵심 경합주 6곳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바짝 따라잡았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를 넘어섰다는 일부 조사 결과도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입소스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가 경합주 6곳 중 3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지만, 나머지 3곳에선 두 후보가 동률에 가까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는 지난 20~27일 6대 경합주인 플로리다, 애리조나,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성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든 후보는 그간 우위를 보이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지지율 격차를 더욱 넓혔다.


트럼프-바이든, 오차범위 접전?


하지만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선 두 후보간 격차가 1주일 전과 비교해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통계적으론 사실상 동률이란 분석이다.

전날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발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를 제쳤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지난 20~25일 플로리다주에서 실시된 5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2%로 바이든 후보(47.8%)보다 0.4%p 높았다. 조사 이래 처음이다.

플로리다주는 선거인단 29명이 걸려있는 경합주 중에서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게인 2016'을 외치며, 대선 막판 매일 경합주를 도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애리조나주를 찾아 두 곳에서 유세를 펼쳤다.

전날인 27일엔 미시간, 위스콘신, 네브래스카를 찾았고 26일엔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3곳을 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펜실베이니아주로 출격, 처음으로 남편을 지원하는 단독 유세를 가졌다.

바이든 후보는 막판 광고전에 집중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대선 전 마지막주에 TV·디지털 광고에만 5100만달러(약 578억)를 쓸 계획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측 지출의 2배 가량이다. 바이든 캠프도 최대 승부처 플로리다주에 가장 많은 광고를 집행했으며, 그 다음은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였다.

바이든, 오바마와 공동유세로 쐐기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막판 대세 굳히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미 대선을 3일 앞둔 주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시간주에서 동반 유세에 나선다.

퇴임 후에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가장 강력한 지원군으로, 막판 표심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는 주말인 31일 바이든 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행사에 함께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 이후 두 사람이 같은 무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후보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국가적 위기 대응을 위한 국민 단합'과 '국가의 영혼을 위한 승리'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시간은 주요 경합지 중 한 곳이다. 쇠락한 공장지대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은 2016년 대선 당시 불과 0.2%p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1988년 이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건 처음이었다. 그만큼 믿고 있던 민주당에 충격을 안겼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1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바이든 후보 지원에 본격 등판했다. 이어 24일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등 핵심 경합주를 골라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여론조사상 여러 핵심 경합주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지고 있지만, 선거인단 규모가 큰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를 잡으면 재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많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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