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BSI 11P↑터널 빠져나와
車부품·화학·전자 중심 회복세
수출물량지수도 6개월 만에 상승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달 들어 기업 체감경기가 대폭 개선됐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금액 기준 수출규모와 수출량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전(全) 산업이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만큼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경기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車부품·화학·전자 중심 회복세
수출물량지수도 6개월 만에 상승
기업체감경기 반등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4로 한달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급감했지만 이달 반등했다.
10월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79, 비제조업은 7포인트 상승한 69를 기록했다. 제조업 업황의 경우 자동차(35포인트)와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등이 올랐다. 자동차부품 판매가 늘고 화학제품 가격이 오른 가운데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기업규모와 형태별로도 대기업(6포인트)과 중소기업(18포인트), 수출기업(8포인트), 내수기업(14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의 증가폭이 컸다.
비제조업 업황 BSI의 경우 도소매업(10포인트)과 정보통신업(10포인트), 건설업(5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영업활동 재개로 매출이 늘고 건설 수주가 활기를 띤 게 주요 이유다.
11월 제조업 업황을 내다본 전망BSI의 경우 자동차(27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전문·과학·기술(11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전월에 비해 7포인트 상승했다. 10월 경제심리지수는 지난달 대비 12.7포인트 상승한 85.9, 순환변동치는 2.7포인트 상승한 78.0이다.
수출액 8% 증가
지난달 우리나라의 금액 기준 수출규모는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도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한은이 발표한 올 9월 무역지수·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9월보다 8.0% 상승해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석탄·석유제품(-43.6%)의 하락폭이 컸지만 전기장비(21.0%)와 화학제품(16.4%)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도 6개월 만에 오름세로 바뀌어 지난해 9월 대비 13.9%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10.5%)이 감소했지만 화학제품(28.0%)과 전기장비(20.0%) 등이 증가하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다만 9월 수입금액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엇갈렸다. 수입금액지수는 작년 8월 보다 0.1%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11.2%로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기계·장비(23.2%)와 운송장비(29.9%) 등이 증가했지만 광산품(-20.5%)과 석탄·석유제품(-22.0%) 등이 감소해 하락을 주도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5.0%)이 하락했지만 광산품(13.3%) 등이 늘면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0.2%)이 수출가격(-5.2%)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작년 9월 대비 5.6%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3.9%)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6%)가 올라 전년동월 대비 20.3%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 변수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집단발병이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세자릿수를 기록한 만큼 경기회복은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따라 체감경기와 수출 등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제조업 가동률이 증가하고 자동차부품 내수 판매가 늘어나는 등 제조업 BSI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다만 비제조업 BSI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약간 밑돌아 전체적으로는 아직 코로나 수준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현재 코로나19가 진행중이라, 각국의 경제재개 상황 등은 불확실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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