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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 A 큰손' 사모펀드, 올 경영권 인수만 10兆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0.29 17:57

수정 2020.10.29 17:57

매물 나온 두산인프라 ·CJ올리브영
인수후보자에 줄줄이 이름 올려
돈 쌓아두는 대기업 대신 공격행보
'M & A 큰손' 사모펀드, 올 경영권 인수만 10兆
'두산인프라코어, MBK파트너스·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CJ올리브영, IMM·JKL파트너스 등' '노랑통닭, 코스톤아시아·큐캐피탈파트너스'.

최근 마무리됐거나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딜에서 등장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최근 SK하이닉스의 인텔 비메모리부문 인수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모펀드가 인수합병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29일 글로벌 M&A 시장 조사기관인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발행한 사모펀드들의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규모는 87억2000만달러(61건)에 달했다. 3·4분기를 기준으로는 전체 M&A 활동에서 가장 딜 거래가 활발했던 분야는 제조업과 화학 분야로 전체 M&A에 42.4%(33억2400만달러, 약 3조8169억원)를 차지했으며, 이어 금융서비스 분야가 18.9%(14억8500만달러, 약 1조7052억원)를 기록했다.

사모펀드는 올해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굵직굵직한 M&A 딜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은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700억원에 인수했고 헬스앤드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위한 적격인수후보에는 사모펀드인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 JKL파트너스, 글랜우드PE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2위 베이커리 업체 뚜레쥬르 인수전도 JKL파트너스, 어펄마캐피탈 등 사모펀드 3~4곳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하반기 최대어인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도 사모펀드 중심으로 이뤄졌다.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 현대건설기계가 참여하긴 했지만 재무적투자자(FI)로 KDB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참여했고, GS건설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손잡고 참여했다.

대기업을 대신한 사모펀드의 M&A는 이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올해는 사모펀드들의 인수전이 더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든든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돈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30대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약 957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7조원가량 증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사모펀드 중심의 국내 M&A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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