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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春을 기억합니다'…엄숙한 상암의 마지막 날

뉴스1

입력 2020.10.31 15:00

수정 2020.10.31 15:00

FC서울 팬들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故(고) 김남춘을 추모하는 걸개를 게시했다. © 뉴스1
FC서울 팬들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故(고) 김남춘을 추모하는 걸개를 게시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전날 故(고) 김남춘의 사망 소식을 접한 FC서울의 마지막 홈경기는 엄숙했다.

31일 오후 3시 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 27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서울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다. 서울은 감독이 세 차례나 바뀌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잔류를 확정지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홈경기를 맞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열리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평소와 다르게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경기 전날 올 시즌 서울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한 김남춘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팬들은 물론이고 양팀 선수, 구단 직원, 취재진도 엄숙한 분위기로 경기장을 찾았다.

매경기 경기장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신나는 음악을 틀었던 구단도 이날만큼은 경기 전에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서울 팬들은 '서울의 春을 기억합니다'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와 같은 걸개를 걸고 김남춘을 추모했다. 또한 일부 팬들은 국화꽃을 직접 준비, 서울 구단이 마련한 추모공간에 헌화를 하며 추모했다.


'근조'라는 글자가 적힌 검은색 리본을 달고 있는 서울 구단 관계자는 "계속해서 경위를 파악 중이지만 새로운 소식은 듣지 못했다"며 "유가족 측에서 추가적으로 포렌식 자료 등에 대한 조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갑작스럽게 안 좋은 일이 발생해 전날 선수단이 제대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은 오후 3시 경기 시작을 3분 앞둔 2시57분에 김남춘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가진 뒤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