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청년들의 창업 지원, 기업가 정신을 키웁니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2 18:21

수정 2020.11.02 18:21

스타트업 생태계 가꾸는 '아산나눔재단'
올해로 9회 맞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대회 우승팀, 전문가에게 전담 멘토링 받아
역삼동 '창업지원센터 마루' 2014년 개관
사무공간·투자유치 지원… 글로벌 창업 도와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창업팀 관계자가 자신의 스타트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창업팀 관계자가 자신의 스타트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가운데줄 왼쪽 다섯번째)이 아산 프론티어 유스 입단식에서 참가 청소년들과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가운데줄 왼쪽 다섯번째)이 아산 프론티어 유스 입단식에서 참가 청소년들과 기념찰영을 하고 있다.
서울 역삼로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마루180 전경
서울 역삼로에 위치한 창업보육센터 마루180 전경
'제 2벤처 붐'이 오기 전인 지난 2011년부터 스타트업 생태계를 갈고 닦은 곳이 있다. 지난 2011년 10월 고(姑) 아산 정주영 현대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설립된 아산나눔재단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2000억원을 출연하고,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한 범현대가 기업들이 동참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출연금이 재단에 모였다. 아산나눔재단의 사회공헌은 '청년'과 '창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재단은 청년 창업 지원사업, 기업가정신 확산 사업, 사회혁신가 역량 강화사업 등으로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실현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의 메카 '아산나눔재단'

재단의 모든 사업은 '기업가정신'을 근간에 두고 진행한다. 교육은 청소년,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도 진행한다. 또한 사회적 경제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비영리 기관 등의 중간관리자에게 전문 교육을 실시하는 등 청년 창업가와 사회혁신가 모두를 아우르는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재단은 설립 당시부터 청년 창업 지원사업에 남다른 힘을 쏟았다.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전국에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하고 있으며,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에 달하는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만들어 우수한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에 출자사업을 진행해왔다.

아산나눔재단의 설립과 함께 시작한 프로그램이 바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다. 올해로 9회를 맞은 경진대회는 실전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대회를 거쳐간 팀들은 엑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와 벤처캐피털 등 전문가로부터 전담 멘토링을 받고 재단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받으며 창업생태계의 일원으로 성장한다. 현재까지 이 대회를 통해 발굴한 스타트업은 80개에 달한다.

제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동은 리플라 대표는 "사업 특성상 반복적 실험을 계속해야 하는 부분이 팀원을 지치게 할 때도 있었고, 우리가 하고 있는 실험의 방향성이 맞는지 때로 의심도 들었다"며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대상 수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문가로만 구성된 심사위원과 멘토에게 인정을 받아 사업을 계속해도 되겠다는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창업생태계의 축소판 '마루180'

아산나눔재단의 청년 창업 지원사업을 상징하는 공간은 서울 강남구 역삼로 180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이다. 지난 2014년 개관한 이 공간은 창업 단계별로 층이 구성돼 있고, 모두가 어우러져 창업생태계를 형성한다.지하 1층의 이벤트홀은 창업 관련 행사를 원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대관해준다.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 해커톤, 데모데이, 강연 등 업계 내 다양한 이벤트가 매일 개최됐다. 2층부터 5층까진 스타트업 뿐 아니라, 액셀러레이터, 투자사 등의 파트너사가 함께 입주해 있다.

개관 후 6년 동안 마루180의 누적 방문객은 약 91만 명에 이른다. 마루180의 사무공간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수는 총 209개에 달한다. 또한, 입주 기간 중 약 75%의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재단은 지난해 새로운 창업 지원 사업을 추가했다. 창업 기회로부터 소외된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아산상회'를 론칭한 것이다. 그동안 기업가정신 함양 기회가 없던 청년들에게 기업가정신을 확산하고, 이들이 창업을 통해 자립하고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특히, 북한이탈 청년이 국내외 청년과 함께 팀을 이뤄 창업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글로벌 창업지원 형태로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영 첫 해 아산상회를 수료한 이들의 과반수가 넘는 인원이 실제로 창업에 도전했다. 아산상회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1기 북한이탈 청년은 "아산상회를 통해 머릿속에서 생각으로만 맴돌던 것을 실제로 시작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팀원들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함께 꿈꾸게 된 것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재단은 설립 10주년을 맞는 내년에 '마루360'을 오픈해 창업 인프라를 확대할 것"이라며 "청년 창업 뿐만 아니라 기업가정신의 사회적 확산이라는 재단 운영 목표를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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