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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살의 꼼지락거림…청소년극 '발가락 육상천재'

뉴시스

입력 2020.11.03 12:52

수정 2020.11.03 12:52

[서울=뉴시스] 연극 '발가락육상천재'. 2020.11.03.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발가락육상천재'. 2020.11.03. (사진 = 국립극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오는 22일까지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청소년극 '발가락 육상천재'를 올린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열두(12)살 프로젝트'의 하나다. '12살 프로젝트'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 있는 '12세'를 조명하는 청소년극이 거의 없는 점에서 착안했다.

지난해 엉뚱하고 주관이 강한 12세 소녀 '영지'(허선혜 작, 김미란 연출)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번에는 서충식이 연출을 맡아 '자갈초 육상부' 12살 소년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왁자지껄, 장난스러움, 그리고 약간의 찌질함으로 무장한 바닷가마을 자갈초등학교 5학년 소년 4명의 이야기다. 준수한 외모, 타고난 피지컬, 스포츠맨 정신까지 갖춘 전학생 정민의 등장으로 육상부의 '고정 1등'이 바뀐다. 1등 자리를 빼앗긴 호준은 발가락을 인어에게 잡아먹혔다며 더 이상 달리려 하지 않는다.

호준의 열등감을 축으로 펼쳐지는 다크호스 정민, 2등 상우, 만년 꼴찌 은수 등 육상부 4명의 이야기는 세상을 경계하며 때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겉모습을 부풀려야 했던 어른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서 연출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청소년극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레슬링 시즌'의 연출가다. 이번 '발가락 육상천재'에도 서 연출 위트가 녹아 들어간다. 랩과 춤, 각종 놀이로 한바탕 소동이 펼쳐진다.

2016년 국립극단 '실수연발'(셰익스피어 원작, 서충식·남긍호 연출)에서 서 연출가 공동연출로 호흡을 맞춘 남긍호가 움직임 감독으로 참여했다.

함께 뛰며 경쟁하는 자갈초 육상부 4인방과 인어 역에는 모두 신인 배우가 캐스팅됐다. 특히 육상부 1등 전학생 '박정민' 역에 지난 7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조씨고아 역에 더블캐스팅됐던 신예 홍사빈이 발탁됐다.

작품을 쓴 김연주 작가는 "'발가락 육상천재'는 뭐라도 잡기 위해 한 움큼 쥐어보는 12살의 꼼지락거림에 대한 이야기다. 이 꼼지락거림은 평생 하게 될 사투다. 그 사투의 첫 시작에 12살 남자 아이들이 서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한다. 조기 종연 시에도 예정된 3회분의 온라인 극장 생중계는 변동 없이 진행한다.
학교 단체 및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생중계다. 지난 1일 공연했고 6일 오후 1시30분, 12일 오후 4시 등 총 3회다.
평일 낮시간을 활용, 학교에서 온라인 관극 수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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