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코로나19가 바꾼 서귀포여행…청정자연·맛집으로 고고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3 13:51

수정 2020.11.03 13:51

2020년 서귀포시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제주 올레길 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올레길 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최남단 제주 서귀포시 여행패턴도 변화되고 있다. 서귀포시를 찾는 관광객들은 실내 관광지 보다는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야외 자연감상과 맛집 탐방을 더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는 3일 서귀포시 관광안내소 5개소와 소라의성 시민북카페에서 방문객 10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서귀포시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서귀포시와 남제주군과 통합된 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지역 한정 설문조사로 의미를 더했다. 가장 최근의 조사는 2005년 8월에 진행된 남제주군의 '관광객 만족도 설문조사'다.

분석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관광 선호활동이 크게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선호하는 활동은 1위가 자연감상(28.8%), 2위가 식도락(22.9%)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제주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서 1위 실내관광지(31.0%), 2위 자연감상(20.7%)인 것과 비교하면, 자연감상 선호도가 강화되고, 식도락과 같은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고기국수. 맛은 한국의 설렁탕보다는 진하고 일본의 돈코츠 라멘보다는담백하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 고기국수. 맛은 한국의 설렁탕보다는 진하고 일본의 돈코츠 라멘보다는담백하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또다른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수단의 다양화다. 2019년 조사에선 렌터카 이용이 86.2%를 차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렌터카가 68.6%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3.2%)보다 버스이용률(8.9%)이 크게 늘었다. 특히 여성은 더욱 경향이 두드러져 남성의 버스 이용률(6.1%)에 비해 11.1%나 매우 높았다. 이는 코로나19로 안전한 개별여행 패턴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형태와 소득과의 연관성도 확연히 구분되고 있다. 이를테면 게스트하우스와 지인 집에서의 숙박은 가계소득 2000만원 미만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이용했고, 호텔과 펜션은 1억원 이상의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았다.

서귀포시 관광 매력을 높이기 위한 분석 결과도 나왔다.
관광객들은 서귀포시 여행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가장 먼저 야간관광 인프라(25.7%)를 꼽았다. 이어 축제·이벤트 활성화(15.2%),힐링·치유 인프라(14.5%)를 제시했다.


고철환 서귀포시 관광진흥과장은 "제주도에서 매년 '제주방문 관광객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분리하고 있지 않아 '서귀포시'만의 관광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코로나19로 급변하는 트렌드 이해와 확보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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