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차의 질주…美서 판매실적 현대차 추월하나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3 15:43

수정 2020.11.03 15:48

코로나19 여파에도 車 판매 기지개
2개월 연속 해외 판매 증가세
'SUV의 힘' 미국 등 주요 시장서 선전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 사옥

<현대·기아차, 올해 해외판매 추이>
(단위: 대, %)
구분 2020년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기아차 89,901(-54.9) 113,711(-44.0) 150,890 (-23.8) 175,069 (-3.7) 178,626 (-3.7) 208,983 (+7.7) 217,705 (+7.0)
현대차 96,651 (-70.4) 155,646 (-49.6) 226,127 (-34.2) 240,022 (-20.8) 264,110 (-17.1) 294,631 (-11.2) 320,278 (-5.2)
(자료: 현대·기아차. ()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

[파이낸셜뉴스]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형님 격인 현대차를 바짝 추격하면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 기아차가 현대차 판매량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의 10월 판매량은 총 26만5714대로 전년 동월대비 6.1% 증가했다. 실적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해외 판매 개선이다. 기아차의 10월 해외 판매는 21만7705대로 지난해 동월대비 7.0% 급증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회복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 개선의 핵심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차량(RV)이다.

기아차의 현지 전략 차종인 대형 SUV 텔룰라이드가 최근 월 7000~8000대 이상이 팔리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텔룰라이드는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만 만들고 있는 북미 특화 SUV다. 아울러 신차 셀토스의 비중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 3월에 이어 9월에도 현대차 판매량을 추월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현대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 차이는 1만5000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현대차의 연간 미국 판매량은 68만8771대, 기아차는 61만5338대로 두 브랜드의 격차는 7만3433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11월에는 미국 시장에 신형 쏘렌토를 출시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신형 스포티지, 전기차 CV를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신차를 앞세워 코로나19의 어려움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기아차의 선전이 돋보인다.

10월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1만2093대를 기록한 기아차의 카니발이었다. 카니발이 내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2만대 이상이 판매된 부동의 1위 그랜저를 제쳤다. 또 쏘렌토와 셀토스 등 주력 SUV 차종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10월까지 누적 RV 내수 판매량은 21만5103대로 현대차(17만51대)를 앞서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외에서 차량 판매 회복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선 기아차가 4·4분기 7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기아차는 3·4분기에 품질비용 1조131억원을 반영했지만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흑자를 유지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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