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명 맛집, e커머스로 들어왔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3 17:42

수정 2020.11.03 17:42

언택트 확산에 ‘밀키트’ 대중화
서울 이어 부산·광주·인천 등
지역 맛집 음식들 집에서 즐겨
각종 기획전·팝업스토어 확대
부산의 유명 맛집인 '사미헌' 갈비탕
부산의 유명 맛집인 '사미헌' 갈비탕
서래마을 맛집 '볼라레'의 피자
서래마을 맛집 '볼라레'의 피자
온라인에 지역 맛집이 들어왔다. 밀키트가 대중화되면서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인천의 유명 맛집 음식을 내 집 식탁에서 먹는 게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지역 맛집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업계도 각종 기획전, 팝업스토어를 확대하며 맛집 확보전이 뜨겁다.

3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밀키트 형태로 판매 중인 지역 맛집 상품이 빠른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마켓컬리에서 판매된 지역맛집 밀키트, 간편식 제품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3%가 늘었다. 그중에서도 부산의 유명 맛집인 '사미헌'은 마켓컬리 베스트셀러 톱3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달 기준으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상품이기도 하다.

사미헌은 부산 서면문화로 거리에서 18년째 운영 중인 대표적인 고깃집이다. 갈비로 육수를 우려내고 엄선한 고기만을 사용한 갈비탕은 지난해에 이어 지역맛집 간편식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마켓컬리에서만 볼 수 있는 맛집 밀키트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올해 초 집밥으로 유명한 '일호식'의 양념 닭갈비와 정통 태국식 면요리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소이연남'의 태국 소고기 쌀국수는 약 2개월 만에 각각 1만개, 6000개 넘게 팔렸다.

헬로네이처와 SSG닷컴에서도 지역 맛집의 인기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올해 1~7월 SSG닷컴의 밀키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성장했다. 헬로네이처는 지역 맛집을 월 1~2회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선보여왔는데 지난 1~9월 팝업스토어 하루 평균 주문량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팝업스토어에서 론칭한 '경기떡집' '모범떡볶이' '도제식빵'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일주일치 물량이 1~2일 만에 소진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한 식사를 찾는 1인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고, 올해는 특히 언택트 쇼핑이 확산되면서 새벽 또는 택배 배송을 통한 밀키트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따라 헬로네이처는 전국 맛집을 새벽배송으로 연결하는 팝업스토어 운영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개별 MD들이 비정기적으로 진행했던 것을 확대해 팝업스토어 전담 MD팀을 신설하고, 월 1~2회에서 주 1회로 늘렸다.


새로 구성된 팝업스토어팀은 전국의 숨겨진 맛집을 발굴해 온라인 판매를 위한 상품 기획부터 생산 관리, 제품 패키지, 배송 QC까지 밀착 관리하고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 등 컨설팅도 제공한다.

SSG닷컴도 '하노이의 아침'의 쌀국수와 분짜, 경기 용인의 유명 중국집인 '정다율짬뽕'의 해물볶음짬뽕, 조선호텔 중국식당 '호경전'의 짜장면과 짬뽕 등 라인업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상품 가짓수를 늘리고,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유명 맛집의 밀키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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