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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순서 차이로 ‘신기루 현상’ 벌어질듯.. 수일 걸리는 개표에 뒤집기 속출 가능성 [2020 미국의 선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3 18:14

수정 2020.11.03 21:02

개표 순서 차이로 ‘신기루 현상’ 벌어질듯.. 수일 걸리는 개표에 뒤집기 속출 가능성 [2020 미국의 선택]


개표 순서 차이로 ‘신기루 현상’ 벌어질듯.. 수일 걸리는 개표에 뒤집기 속출 가능성 [2020 미국의 선택]
미국 대선이 종료된 뒤 실시되는 개표 방송에서 '붉은 신기루(공화당 우세로 출발해 민주당 추월)'와 '파란 신기루(민주당 우세로 시작해 공화당 추월)'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각 주별로 대선 3일(현지시간) 치러진 당일 투표와 우편투표 개표 집계 순서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후보가 개표 초반에 우세를 보인다고 승리할 것으로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미 선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햇빛이 많은 온화한 남부지역의 '선벨트'인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현장 투표 마감 전에 우편투표 개표를 허용함에 따라 개표 초반에 바이든이 유리한 '푸른 신기루'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북부의 낙후된 공업지역인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은 당일 현장 투표 종료 후 우편투표를 개표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현장 투표에 우세한 트럼프 쪽이 개표 초반에 유리한 '붉은 신기루'가 벌어질 전망이다.

선거 당일인 3일까지 우편투표가 개표되지 않는 곳은 트럼프 후보 우세로 기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푸른 또는 붉은 신기루가 개표가 진행될수록 결국은 사라지겠지만 문제는 우편투표를 개표하는 데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까지 걸릴 것으로 우려 중이다.

올해 미국 대선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비롯한 사전투표를 선호해 지금까지 유권자 1억명 이상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카운티의 선거위원단 소속인 게리 코언은 모든 개표를 마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결과를 인내심을 갖고 지켜볼 것을 당부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지만 접전이 예상되는 텍사스와 아이오와, 오하이오주 또한 조기 개표 허용으로 일시적으로 비슷한 푸른 신기루가 예상된다. 3개주 모두 3일 개표를 마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편투표 개표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 지지표 증가로 인해 역전하는 '푸른 전환(blue shift)'이 발생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은 지금까지 대규모 우편투표를 처리한 경험이 부족한 주라 개표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년 전 하원의원 선거 당시 이들 2개 주의 투표는 20개당 1개꼴로 우편투표율이 낮았었다.

따라서 경합주로 두 후보가 반드시 장악해야 하는 펜실베이니아의 개표는 수일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민주당은 미국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선거일인 3일 직인이 우편투표의 경우 사흘 안에 수령되면 개표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아 유리해졌다.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의 우편투표도 선거 당일까지 반드시 도착해야 하나 직인이 3일에 찍힌 것도 개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소송이 진행 중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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