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트럼프 '석유·5G', 바이든 '태양광·풍력'…미 대선 결과 따라 업종 희비

뉴스1

입력 2020.11.04 11:11

수정 2020.11.04 11:11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지난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지난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11.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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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3일(현지시간) 52개 주 전역에서 실시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산업계의 관심도 쏠린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6시 미국 동부부터 시작한 이번 대선 투표는 오후 6시,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전 8시부터 동부지역부터 순차적으로 투표를 마치고 개표에 돌입했다.

미국 대선은 통상 투표 당일 자정,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후면 당선자 윤곽이 드러났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가 1억명을 넘어서 개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45대 대통령인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느냐, 조 바이든 후보가 46대 대통령에 등극하느냐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릴 수 있어 재계는 개표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재계는 기본적으로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바이든 둘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양당과 두 후보 모두 자국 우선주의 기조를 보이고 있어 한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선 공약집 분석을 통해 "무역협정의 외연 확대보다는 미국의 경쟁력과 이익 제고를 최고 가치로 삼고, 지적재산권 보호강화, 해외부패방지법, 공정 무역 등을 추진하는 방향성이 일치했다"고 분석했다.

대(對)중국 정책에서도 양당의 공약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경련은 "양당 모두 공약을 통해 환율 조작, 불법 보조금 등 미국의 입장에서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좌시하지 않고 미국의 일자리와 투자가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세제, 최저임금, 인프라 투자 방향, 에너지 정책 등과 관련한 두 후보의 공약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대선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 인하한 법인세율(21%)을 유지하고, 개인소득세 최고세율(37%)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인프라 투자 관련해서는 도로, 공항, 5G 등에 투자 확대를 내세우면서도, 미국의 에너지 독립 강화와 석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석유산업에 대한 탈규제 정책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고, 최저 법인세(15%)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향후 4년간 친환경 인프라 중심으로 2조달러를 투자하고,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2035년까지 전력 분야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2050년까지 100% 친환경 에너지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당선되면 셰일로 대표되는 미국 석유산업에 대한 다양한 규제가 도입될 수밖에 없고 관련 세금도 늘 것으로 내다본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민주당 대비 빅테크 규제에 덜 공격적이고, 낮은 법인세로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5G 및 광대역망 구축 등 통신 인프라에 약 1200조원 투자 공약, 기존 전통 인프라에 1조 달러 투자 공약, 방위산업 관련 산업에 우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대표 수혜주로 삼성전자를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 대해서는 "가장 대표적인 공약이 친환경 사업 육성으로 4년간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며 LG화학, 한화솔루션, 현대로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을 대표적인 관련주로 제시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을 토대로 만든 '바이든지수'에는 선런,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기업, 크라운캐슬 인터내셔널과 같은 통신 인프라 관련 기업,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생산기업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지수'에 포함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엑슨모빌, 록히드마틴, JP모건, 모건스태리, 포드, 제너럴모터스, 갭 등을 들 수 있다.

두 후보 모두 애플, 알파벳 등 소위 '빅 테크'에 대한 규제는 강화돼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트럼프보다는 바이든이 좀 더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관련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이번 대선은 미국 연방의원 선거가 함께 치러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미국은 이번에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한다.


외신들은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소위 '블루웨이브'가 이뤄지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