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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S엠트론 'UC사업팀', LS전선 자회사로 편입…"IPO도 가능할 것"

뉴시스

입력 2020.11.04 14:18

수정 2020.11.04 16:36

UC사업팀, 물적분할 방식으로 LS전선 자회사 편입 "전선 계열로 편입 시 더 많은 투자·역량 투입 가능" "전기차 관련 사업체계 개편으로 IPO도 가능할 것"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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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LS엠트론의 '울트라캐패시터(Ultra Capacitor, UC) 사업팀'이 그룹사인 LS전선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LS그룹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UC사업팀을 독자 운영키로 했다는 전언이다. 울트라캐패시터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풍력 발전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김연수 LS엠트론 사장은 지난 2일 사내 공지를 통해 "LS엠트론의 UC사업팀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2021년 1월1일 LS전선의 자회사로 편입된다"고 밝혔다.

김연수 사장은 해당 공지에서 "LS그룹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사업 확장을 목표로 투자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라며 "그 일환으로 전기차 관련 사업을 LS전선 계열로 편입 후 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아 집중 투자해 규모 및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UC사업의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하나 현재 경영현황 및 사업구조 하에서는 집중적인 자원 투입이 매우 어렵고 한계가 있다"며 "반면 LS전선은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풍부하므로, 전선 계열로 편입 시 현재보다 더 많은 투자와 역량 투입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룹 차원에서 UC사업팀을 독자적 회사로 운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특히 "전기차 관련 추가 사업체계 개편을 통해 머지않은 미래에 기업공개(IPO)도 가능할 것"이라며 "대규모 자본 투자와 함께 소속 임직원에게도 큰 혜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일각에선 LS전선에서 분사됐던 LS엠트론의 사업부 일부가 다시 LS전선에 돌아오는 점이 독특하다는 평이 나온다. LS엠트론은 지난 2008년 LS전선의 기계, 부품 사업을 분할해 출범했다. 2006년 LS전선에서 시작된 UC사업도 LS엠트론으로 넘어오게 됐다.

그러나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거나 회사의 캐시카우가 되진 못했다. LS엠트론의 UC사업팀은 사업부가 아닌 사업팀으로 불릴 정도로 회사 내 매출 비중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부터 체질 개선 노력에 본격 돌입한 상황이다.

과거 UC사업팀이 속한 전자부품사업부는 한 차례 매각이 불발된 바도 있다. 지난 2018년 3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LS엠트론 전자부품사업부를 1886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같은해 7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인수 철회를 통보했다.

이에 LS엠트론은 스카이레이크를 상대로 지분 매각 계약 파기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7월 1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다만 스카이레이크 측은 1심 결과에 불복해 곧바로 항소했다.

LS엠트론은 지난 몇 년 새 사업부 구조조정 및 변동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7년 글로벌 투자업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동막·박막 사업을 매각했고, KKR은 2019년 SKC에 사업을 넘겼다.

지난 2018년에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물적 분할해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 쿠퍼스탠다드로 매각했다. LS엠트론 자회사 캐스코 또한 현재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매각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흑자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S엠트론은 지난해 80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 상반기에는 12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력인 트랙터 사업이 비수기인 하반기에는 다시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LS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꼽히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다만 구 회장은 지난 2019년도 인사에서 회장 승진 이후 지주사 내 신설 조직인 미래혁신단을 맡으며 그룹의 일에 보다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UC사업팀 안팎에서는 LS전선 사업부가 아니라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처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회사로 들어가면 모회사 대비 처우가 열악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근로조건 유지 등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UC사업팀이 LS전선에 편입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매각 불발의 전례가 있는 전자부품사업부 소속 직원들도 사업부가 또다시 매각되거나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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