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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해외 운임이 급등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운데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팔을 걷고 나섰다. 운임 상승은 해운사들에게는 실적이 오르는 직접적인 요인이라 호재지만, 수출기업들에게는 비용이 증가해 악재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8~10월 3달동안 3차례에 걸쳐 총 4척의 긴급 선박을 국내 중소 수출업체를 위해 투입했다. 8월과 9월에는 각각 46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HMM 프레스티지(Prestige)호'와 'HMM 인테그랄(Integral)호' 2척이 총 7980TEU의 화물을 싣고 부산항에서 LA로 출항했다.
선박에 선적한 화물 중 약 60%는 중견·중소기업의 화물로 채웠다.
올들어 미국으로 가는 화물이 급증하면서 북미항로 운임이 치솟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대거 풀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미국 소비심리가 풀리자 수출 물량이 급증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우리 수출 중소기업들에게 기회일 수 있지만 막상 운임이 비싸 발만 동동 구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HMM은 선박 부족과 해운운임 급등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국내 중소기업들이 안정적인 화물 확보를 할 수 있도록 나선 것이다.
이 밖에도 HMM은 보다 적극적으로 중견·중소기업의 원활한 수출에 보템이 되고자 올해 정부 그리고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수출중소기업과 국적 해운선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협약으로 HMM은 수출기업들의 수출 문의 창구를 단일화 해 이를 대응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선박, 선복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해운도 오랜 기간 어려움이 있었는데 최근 이를 극복하고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이제야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6년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은 파산했고 정부는 그나마 남은 HMM를 국적선사로 살려내 지난 2·4분기 영업이익을 21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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