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불확실성 걷혔다… 기술주 중심으로 안도랠리 이어질 것" [2020 미국의 선택]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4 17:53

수정 2020.11.04 19:00

전문가가 본 증시·환율 영향
증시 자금 유입 기대
IT부품·금융주 수혜
경기부양 기조 유지
주식 선호현상 지속
친기업 정책 유지
달러화 하단 지지
美中 긴장 재확산되도
달러강세 폭 크지않아
"불확실성 걷혔다… 기술주 중심으로 안도랠리 이어질 것" [2020 미국의 선택]
'불확실성 해소' '기술주 수혜·친환경주 부정적 영향' '달러약세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 센터장들은 증시를 짓누르던 가장 큰 불확실성인 미 대선이 마무리된 만큼 증시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악관과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하는 현재 기조가 그대로 이어져 당분간 시장에 안도랠리가 예상되는 것이다. 재선 성공으로 기술주의 수혜가 예상되고, 달러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기업 정책기조 지속…기술주 수혜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센터장들은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미국 정치권의 현 구도가 유지되는 만큼 친기업 정책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따른 대형 기술주에 대한 규제 우려가 불식된 점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시 반독점 관련 규제 리스크 완화 및 법인세 인상 우려 해소로 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미·중 분쟁이 다시 격화될 수 있지만, 경기충격을 유발했던 이전의 무역분쟁보다는 기술분쟁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통화·재정정책 압박도 기존보다 강화될 것으로 봤다. 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만하다는 얘기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경기부양 정책 기조가 유지돼 주식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상대적 선호 우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으로 갈라진 의회 권력이 향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을 민주당에 뺏긴 상태에서 1기 후반처럼 행정명령을 남발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해 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소통방식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워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S&P500지수의 변동성이 이전 4년에 비해 4%포인트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쥐고 있는 상태에서 정책합의가 쉽지 않다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IT업종 수혜 기대·약달러 지속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IT업종이 수혜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IT기술을 둘러싼 미·중 분쟁 강도가 더 높아져 국내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증시에서도 기술주 선전이 예상된다"며 "또 미·중 기술분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기업들의 반사적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주목해야 할 업종은 반도체와 같은 IT부품주, 금융주, 자동차주 등이다.

반면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바이든 후보가 관심을 가졌던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원료 생산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완화를 추진해온 반면, 바이든 후보는 환경과 기후변화에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친환경 관련주들은 바이든 후보 당선 기대감을 선반영해온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확대가 원인이 된 달러약세 흐름도 잦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정치구도가 유지됨에 따라 미국기업들의 경영환경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져 달러화 가치 하단을 지지할 가능성이 우세하다"면서도 "다만 과거 분리 의회 기간 당시 양당 간의 정책공방으로 재정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약달러 압력이 커졌던 바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분리 의회는 동시에 달러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해 강달러로 전환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긴장 재확산 시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 강세' 요인이나 학습효과 등으로 그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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