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2020 미국 대선에서 백인 중상층을 공략하지 못한 점이 러스트 벨트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원인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4년 대비 러스트 밸트에서의 저조한 성적의 이유를 백인 중상층에게 선택받지 못한 점이라고 들었다.
백인 중상층과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러스트 밸트(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내 몇몇 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지지 기반이 확연히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성지인 펜실베이니아 라카와나(Lackawanna) 카운티에서의 포인트 격차를 3%포인트까지 좁혔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에서 공화당 후보와 27%포인트 격차를 낸 곳으로 3%포인트는 엄청난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라카와나 카운티에서 오히려 8%포인트를 더 잃었다.
이같은 현상은 펜실베이니아가 단순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고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중상층이 많기로 알려진 미시간주 머콤(Macomb) 카운티에서도 2016 대선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8%포인트를 얻는 데 그쳤다. 폴리티코는 이가 2016년 대비 4%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백인 중상층의 실망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봤다.
위스콘신주 내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워키쇼(Waukesha), 오조키(Ozaukee), 워싱턴(Washington) 카운티에서도 보수의 색채가 더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카운티들은 부유하고 교육을 잘 받은 백인들이 많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을 제외한 나머지 카운티에서 각각 5%포인트 이상 잃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워싱턴, 워키쇼, 오조키 카운티에서 각각 40%포인트, 27%포인트, 19%포인트로 앞섰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세 구역의 지지율은 워싱턴 38%포인트, 워키쇼 21%포인트, 오키조 12%포인트 등 좁혀진 격차를 보여 지난 대선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폴리티코는 이같은 보수 텃밭에서의 부진이 트럼프 대통령이 러스트 벨트 내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민주당에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봤다. 펜실베이니아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은 2%대 아슬아슬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선거인단 270명 고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 애리조나주 선거인단을 확보한다면 이번 대선의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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