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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산문집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뉴시스

입력 2020.11.05 17:02

수정 2020.11.05 17:02

[서울=뉴시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사진=김영사 제공) 2020.1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라도 늦지 않다 (사진=김영사 제공) 2020.11.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지친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사랑한다'는 한마디 위안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참 쉬운 말인데도 뭔가 어색하고 겸연쩍어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김재진 시인도 그랬다. 평생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끝내 하지 못한 그 한마디는 오래오래 가슴속에 후회로 남았다.



김재진 시인은 소설과 여러 편이 당선되며 등단한 뒤 40여 년간 글을 써왔다. 젊은 시절 방송사 PD로 일했고, 오래 병석에 누워 고독한 시간을 보내던 어머니가 벽에 입을 그려달라고 청한 것을 계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세 번의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시인은 이미 3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지만 "이 책은 그동안 마음속에서 미처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온몸으로 쏟아냈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고 전했다.

“성가시게 여기던 길냥이에게 애틋한 마음이 생긴 것은 순전히 지인 덕분이다. 유난히 고양이를사랑하는 그로 인해 집 없는 것에 대해 연민이 생긴 것이다. 요즘 말로 하면, 누군가를 애정할 경우엔 그 누군가가 애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눈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다. 생명 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사물도 마찬가지이다.” ('애정의 눈 하나'에서)

작은 생명과 사물에 대한 애정부터 존재 자체의 소중함, 부모와 자식·남녀 간의 사랑, 우연한 만남이 선물한 특별한 순간들과 범우주적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까지.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빚어낸 문장들은 우리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김영사,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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