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모습 드러낸 경형 전기차, 배달 오토바이 대체할까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7 09:00

수정 2020.11.07 09:00

쎄미시스코 'EV Z' 지난 5일 출고
220V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 가능
한번 충전하면 233.9km 주행
강원지역 배달대행사에 공급


[파이낸셜뉴스] 경형 전기차는 오토바이를 대체할 수 있을까.

지난 5일 쎄미시스코는 스마트EV 세종공장에서 경형전기차 'EV Z'(이브이 제타)를 첫 출고했다. EV Z는 고속도로를 포함한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한 없이 주행할 수 있고, 콤팩트한 사이즈(차체 길이 2.82m, 너비 1.53m, 높이 1.52m)로 좁은 골목 주차나 주차 면적 1곳 당 2대 주차가 가능하다.

기존 초소형전기차로는 불가능했던 고속 충전에 220V 가정용 콘센트 충전 기능까지 갖췄고 1회 충전시 환경부 도심주행모드 기준 233.9km(복합연비기준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8년 또는 주행거리 12만km까지 보증한다.

모습 드러낸 경형 전기차, 배달 오토바이 대체할까

EV Z는 개인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특히 날씨에 취약하고 사고시 위험도가 높은 배달 오토바이를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지난 5일 출고식에는 차량도입계약을 체결한 강원지역의 배달대행업체 '배달청이'를 초청했다. 오토바이는 배달 반경이 2~10km 내외로 주로 도심내 배달 위주였지만 EV Z를 이용해 배달거리를 반경 25km까지 늘릴 수 있다.

쎄미시스코는 "기존 배달용 오토바이는 일반 승용차보다 6배 이상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소음 문제까지 유발한다"면서 "배달노동자 역시 폭염이나 한파, 우천, 폭설에도 별다른 대안 없이 배송을 해야 해 어려움이 많고 무엇보다 교통사고에 취약해 매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의 사회 문제를 안고 있다"고 했다.

쎄미시스코 이순종 대표는 "그간 배달노동자들은 비바람과 혹서기 및 혹한에 그대로 노출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종사해야 했지만, EV Z를 통해 더욱 쾌적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는 강원도 환경보전에 기여하면서 배달문화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V Z는 지난 10월 30일 국토부와 환경부의 인증 절차를 모두 마치고 전기차 국가보조금이 689만원으로 확정됐다.
EV Z의 출시 가격은 2750만 원으로,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추가 보조금 적용 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내에서는 1360만~161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쎄미시스코는 2000년에 설립한 반도체 및 OLED 디스플레이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전기차 사업에 진출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쎄미시스코는 EV Z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EV Z를 더 많은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각 지역 대리점 모집을 진행 중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