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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시민참여 에너지 협동조합 대표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가다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5:02

수정 2020.11.08 15:02

[파이낸셜뉴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안사시 와스타디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시민 참가 교육에 참석한 시민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안사시 와스타디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시민 참가 교육에 참석한 시민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지역 태양광 발전 사업에 주주로 참여해 매년 은행이자 보다 높은 5%대 배당 수익도 받고, 기후변화 예방에 동참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 6일 오후 방문한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김기영 조합원은 시민참여형 에너지 협동조합의 성공 모델인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형동조합은 지역 내 공공부지를 임대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생겨난 수익을 시민과 공유하는 이익 공유형 모델이다. 신재생 발전소 설치 시 걸림돌로 작용하는 주민 수용성 확보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주주 참여형태로 극복하고, 지역사회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김 조합원은 협동조합 참여와 함께 거주 아파트에도 미니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김 씨는 2013년 200w, 2016년 285w, 2019년 310w 등 총 795w의 미니발전소를 설치했다.

김 씨는 "안산시와 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미니 발전소 설치에 자부담으로 총 25만원 정도 소요됐다"며 "현재 한달 전기료가 2~4만원 수준으로 동 평수 아파트와 비교해 매달 1~3만원(최대 75%)까지 저기료가 절감된다"고 말했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2013년 시민 121명이 9000만원을 출자해 중앙도서관에 50kWp 발전소를 건립하며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수는 1050명으로 태양광 발전소 24개(총 2.7MW)를 운영 중이다. 주로 체육관, 주차장, 배수지 등 공공부지를 임대해 지붕 등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그 수익을 주주와 공유하는 형태다.

이창수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은 "2030년까지 300개 시민협동조합, 700개 마을협동조합이 참가해 300백만명의 조합원 가입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매년 평균 4~5%의 배당을 조합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2012년까지 일본과 독일 등이 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있었지만 2013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로 바뀌면서 지역에너지 조합 운영이 어려워졌다"며 "우리나라도 규모가 작은 100kW정도까지는 FIT가 적용돼야 지역에너지조합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산시민조합이 운영하는 일부 발전소의 경우 최근 더 값이 싼 발전소와 RPS 경쟁에서 밀려 인근 지역 발전소에 원가 수준만 받고 파는 정상가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FIT제도를 통해 한전 등이 지정한 가격으로 전기를 사주면 소규모 지역조합발전 사업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 시 전자파가 나온다는 우려에 대해 하용녀 사무국장은 태양광 모듈에서 직접 전자파를 측정해 보여주기도 했다. 상록수체육관 지붕에 설치된 안산시민햇빛3호발전소에서 전자파를 측정하자 휴대폰과 비슷한 0.3mG를 나타냈다.

하 사무국장은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자파가 나온다는 것은 오해"라며 "사실상 거의 나오지 않거나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용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이 6일 태양광 모듈에서 전자파 측정을 하고 있다. 하 국장은 "태양광 패널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거의 없거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라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용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사무국장이 6일 태양광 모듈에서 전자파 측정을 하고 있다.
하 국장은 "태양광 패널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거의 없거나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라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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