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펌, 종합 법률서비스로 '가업 승계·상속 분쟁' 해결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6:15

수정 2020.11.08 18:28

율촌, 판사 출신 김성우변호사 필두
상속가업승계팀 신설·특화서비스
절세·분쟁 방지 등 종합 진단대책
세종, 4兆 상속 분쟁 소송 승소
다양한 분야 걸친 법적 조력 강화
화우, 기업대표·고액자산가에
맞춤형 상속플랜법률서비스 제공
가족재산법 시장이 커지고 있다. 경제 규모가 커지고 기업과 개인의 자산가치 역시 증대되면서 가업과 재산의 승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조세와 회계 외에도 증여와 이혼 등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분쟁 해결을 위해 로펌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대형 로펌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상속, 간단한 문제 아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시행된 성년후견제도는 자산 관련 법률시장에 큰 바람을 몰고 왔다.

성년후견제도는 질병, 장애, 노령 등 정신적 제약으로 사무처리 능력이 결여된 성인에게 후견인을 지정해 주는 제도다.

여러 기업의 총수들이 노환으로 인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곳곳에서 법적분쟁이 발생했다.
국내 대형 로펌들은 이 시기를 전후해 자산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해당 분야에 더욱 힘을 쏟기 시작했다.

법무법인 율촌은 자산관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속승계에 특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율촌은 판사 출신 김성우 변호사(사법연수원 31기)를 필두로 상속가업승계팀을 신설, 특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15년 롯데그룹 고(故) 신격호 회장의 한정후견개시사건을 담당하기도 했던 김 변호사는 지난해부터 율촌에 합류해 법관으로서 쌓아온 경험을 발휘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조세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율촌이 가사전문 법관으로서 6년 이상 근무한 김 변호사의 경험을 통해 법률 서비스 수요자를 만나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가업승계 업무는 회계법인이나 세무사, 금융기관 등도 할 수 있지만 오늘날의 가업승계는 절세나 기업구조조정 외에도 오너 리스크 문제, 가족간 분쟁 방지와 화합 유지 등에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며 "세법전문가는 물론, 회사법과 공정거래법 전문가와 상속가족법 전문가가 협업해 종합적 진단과 대책을 도출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업승계 문제는 법률 소비자들이 대형 로펌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법무법인 세종은 국내 법률 역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 상당의 상속 분쟁 소송을 수행하고 승소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 관계자는 "가업승계는 개인의 문제에서 기업의 문제로, 국내적 문제에서 국제적 문제로, 일반 민사 문제에서 종합적인 법률 문제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 걸친 법적 조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형 로펌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복잡한 상속플랜.·세미나도 활발


종합적인 법률 상식이 필요한 분야다 보니 정보 수요 또한 높다.

로펌들은 이같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각종 세미나를 통해 정보 전달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과 증권사는 물론, 해외 로펌 및 회계법인과 업무협약을 맺은 율촌은 해마다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상속·후견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율촌 관계자는 "지금까지 깊이 다뤄지지 않았던 다양한 가업 승계 방안과 관련 분쟁 예방책 등 가업 승계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상속플래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 역시 기업대표들과 고액자산가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화우 관계자는 "화우는 맞춤형 상속플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조기 상속 플랜의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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