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언제든 파업"… 완성차노사, 코로나 위기속 갈등 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7:20

수정 2020.11.08 17:50

한국GM 이번주도 부분 파업
기아차·르노삼성 쟁의권 확보
"언제든 파업"… 완성차노사, 코로나 위기속 갈등 격화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 노조들이 파업 깃발을 올리고 있다. 이미 한국GM은 부분 파업을 시작했고, 기아차 노조도 파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언제든 파업에 나설 수 있는 상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6일에 이어 9일과 10일에도 각각 4시간씩 파업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10월 30일과 이달 2일에도 4시간씩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잔업과 특근 거부도 계속 이어간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제 파업에 나선 곳은 한국GM 노조가 유일하다.

노조가 부분 파업을 강행하면서 생산차질이 발생하자 한국GM은 부평공장에 대한 1억9000만달러(약 213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재검토 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이 있었는데 최근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 등으로 추가 생산 손실이 1만2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사 유동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노조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8년 한국GM 철수 논란 당시 GM 본사와 산업은행이 신규자금을 투입하면서 생산시설 10년 이상 유지와 철수를 막을 비토권에 합의했지만 일각에선 노사관계 악화가 지속될 경우 GM이 합의를 깨고 한국에서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이 기간 동안 누적 적자는 3조원 수준이다.

기아차 노조도 중앙노동위원회가 5일 임단협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04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사내에 친환경차 부품공장 설치와 잔업 30분 보장, 노동이사제 도입, 통상임금 범위 확대, 정년 연장 등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11년 만에 기본급에 동결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 합의에 성공했지만 기아차 노조는 파업 수순을 밟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나서면 9년 연속 파업이다.
아울러 9일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진행하는 르노삼성 노조도 중노위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파업 깃발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경쟁 업체들은 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코로나19 위기를 고려해 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했고 토요타는 차등적 임금인상제도 도입에도 무분규 타결에 합의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