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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에 한 명씩 다리 절단하는 당뇨발, 재생 플랫폼으로 완치”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7:22

수정 2020.11.08 18:30

로킷헬스케어
근본적 치료법 없었던 당뇨발
바이오 프린터 '닥터인비보'
환자 자가세포 섞어 장기 출력
재생분야 정밀치료 시대 열어
“20초에 한 명씩 다리 절단하는 당뇨발, 재생 플랫폼으로 완치”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바이오벤처 '로킷헬스케어'는 인공 장기 등 미래 의료기술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이미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100%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성장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글로벌 투자 전문 기업 드래즈캐피탈을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등 국내외 투자기관으로부터 40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사진)는 향후 '정밀 치료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의 신약으로 같은 질환의 대부분 환자를 치료하는 단일 치료법의 시대는 저물고, 개인별 맞춤형으로 치료하는 정밀 치료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자는 자기세포를 통해 면역거부 반응없이 100% 치료율로 저렴하고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세계 첫 당뇨발 재생치료 플랫폼 개발


8일 서울 가산동 사무실에서 만난 유 대표는 "로킷헬스케어가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로 당뇨병의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발(당뇨성족부궤양)을 꼽았다.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어 세계에선 20초 마다 한명 꼴로 다리를 절단하고 있는 질환이다.

유 대표는 로킷헬스케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당뇨발 재생치료 플랫폼은 당뇨발 완치의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뇨발 재생 플랫폼 등 연골재생 기술에 대해 유럽 식약청의 승인을 받았다.글로벌 바이오 회사들에게 해당 기술들도 수출했다. 전 세계적으로 연골과 당뇨발 재생분야엔 2억5000만명의 환자가 존재하고, 시장 규모는 55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의 가장 큰 강점은 기술력이다. 로킷헬스케어가 등록했거나 출원한 특허기술은 약 200개에 이른다.

이런 기술력이 응집된 대표 제품이 바이오 프린터인 '닥터인비보'다. 닥터인비보는 실제로 수술실에서 장기를 재생하고 환자를 치료하는 데 활용된 최초의 바이오 프린터이다.

유 대표는 "닥터인비보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에 환자의 자가세포를 섞어 피부조직과 비슷한 환부 패치나 장기를 출력한다"며 "기존 3차원(3D) 프린터 기술보다 뛰어난 프린팅 기술로 실제 인체의 다양한 곡선을 살린 모양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닥터인비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 등록을 마쳤고, 3년 전부터 당뇨발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하버드대와 교류하고 있다.

그는 "최근 신제품으로 출시된 닥터인비보 4D6는 6개의 프린트헤드로 다양한 바이오잉크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다"며 "장기재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세포를 프린팅할 수 있는 최적의 장기재생기 바이오 프린터"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장계획 순항


로킷헬스케어는 내년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유 대표는 "당뇨발 재생치료의 글로벌 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증명했고, 내년은 다른 분야 진출도 가시화되는 시점"이라며 "KB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과 상장 준비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근본적인 목표는 세계 최고의 장기 재생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로킷헬스케어의 기술력이 환자 맞춤형 치료의 대중화를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대표는 "로킷헬스케어가 손상된 피부를 재생하고, 뼈와 장기 등을 바이오프린터로 만들어 쓸 수 있는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며 "단일치료법으로 고칠 수 없는 만성적 질환을 안전하고 저렴하게 치료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대책 등을 제공해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난치병 환자들이 맞춤형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부족해지는 헬스케어 예산 문제해결에 로킷헬스케어의 기술력이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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