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작년 챔피언 꺾은 경남고… 세번째 '가을의 전설' 썼다 [2020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8 17:46

수정 2020.11.08 18:15

12대 5로 덕수고 누르고 대회 세번째 정상 올라
2-4로 뒤지던 경남고, 4·5회서 8점 뽑아내며 '승기'
최동원 선수상에 어용… 최우수선수상엔 허성철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한 제7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경남고와 덕수고의 결승전을 끝으로 5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경남고는 덕수고를 12대 5로 꺾고 지난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경남고 선수들이 전광열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와 부산파이낸셜뉴스가 공동주최한 제7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이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경남고와 덕수고의 결승전을 끝으로 5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경남고는 덕수고를 12대 5로 꺾고 지난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경남고 선수들이 전광열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산=성일만 권병석 기자】 대회 2회 우승의 경남고, 지난해 공동우승팀 덕수고가 맞붙은 올 고교야구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 구도(球都) 부산을 대표하는 '야구 명가' 경남고가 덕수고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8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막을 내린 '2020 전국 명문고 야구열전'(파이낸셜뉴스·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 결승전서 경남고가 덕수고를 12-5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날 준결승서는 경남고가 강릉고에 9-3, 덕수고는 서울고를 7-5로 따돌렸다.

경남고 투수 어용은 이번 대회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최동원 선수상'을 받았다. 경남고 1번 타자로 대회 내내 맹타를 휘두른 허성철은 최우수 선수에 등극했다. 허성철은 결승전서 5회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터트리는 등 혼자 4타점을 기록했다.

'덕수고의 오타니' 김준모는 타격상을 품에 안았다. 감독상은 경남고 전광열 감독에게 돌아갔다. 덕수고 4번 타자 김준모는 11타수 9안타로 0.818의 타율을 남겼다. 김준모는 이번 대회서 투수로도 크게 활약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초반 양팀은 한 차례씩 공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뒷심이 강한 쪽은 두 차례 우승에 빛나는 경남고였다. 경남고는 1회초 2점을 올린 후 곧 이은 수비에서 3점을 내줘 역전 당했다.

경남고는 1회 선두 허성철의 중전 안타로 상쾌하게 출발. 2번 김정민이 덕수고 선발 표준오의 2구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 선취점을 올렸다.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김정민은 3번 이세윤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덕수고는 1회말 김준모의 3루타로 반격에 나섰다. 1번 조승모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유격수 땅볼 때 상대 실책으로 무사 1, 3루. 3번 한태양이 삼진을 당했으나 4번 김준모의 중월 3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준모의 이번 대회 9번째 안타. 덕수고는 계속된 1사 3루서 5번 주정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덕수고는 2회 2사 2루서 2번 이준서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우승기의 향방은 4회와 5회 가려졌다. 경남고는 2-4로 뒤진 4회 5개의 사사구와 이세윤의 2루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4점을 올려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잇단 몸에 맞는 볼과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경남고는 1번 허성철이 몸에 공을 맞아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무사 만루, 이번엔 2번 김정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동점을 만들었다. 결정타는 3번 이세윤의 싹쓸이 3타점 2루타. 볼카운트 1-1에서 덕수고 네번째 투수 하혜성의 3구째를 두들겨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빼냈다.

덕수고는 4회말 한 점을 추격했으나 5회 다시 4점을 내줘 추격 의지를 꺾어야 했다. 경남고는 5회 허성철의 3루타 등 안타 두 개와 사사구 네 개를 묶어 4점을 추가했다. 경남고는 선두 이경민부터 세 명의 타자가 연속 사사구로 진루했다. 4회에 이어 또 한 번 찾아 온 무사 만루의 기회. 1번 허성철이 중견수 머리 위를 넘어가는 통렬한 싹쓸이 3루타를 작렬시켰다. 허성철마저 상대 내야 실책으로 홈을 밟아 10-5로 달아났다.

경남고 두번째 투수 김주완은 1⅓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냈다. 김주완은 준결승에 이어 결승전서도 승리를 따냈다. 경남고는 필승 카드 어용(최우수 투수)을 내세워 결승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덕수고 강속구 투수 심준석은 빠른 공을 가졌음에도 컨트롤 난조로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세 타자 모두 사사구로 내보냈다. 심준석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 덕수고는 모두 5회까지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투지를 보였으나 경남고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김준모의 부재가 아쉬운 결승전이었다.

경남고 1번 허성철과 3번 이세윤은 결승전서 각각 4타점씩을 쓸어 담았다.
덕수고 4번 김준모는 2타점으로 분전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권병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