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전태일의 '외침' 애니로 만난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09 17:42

수정 2020.11.09 17:42

명필름 제작 '태일이' 내년 개봉
"교훈보단 따뜻함과 위로 전할것"
애니메이션 '태일이' 포스터(명필름 제공)
애니메이션 '태일이' 포스터(명필름 제공)
"교조적이거나 교훈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위로를 주며 (모두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심재명 명필름 대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사를 다시 쓴 제작사 명필름이 2020년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내년에 선보인다. 드라마 '써치'의 라이징스타 장동윤이 태일, 염혜란이 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진선규가 태일의 아버지 그리고 권해효가 평화시장 한미사 사장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프로듀서로 나선 명필름의 이은 대표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성공하면서 '태일이'를 기획할 수 있게 됐으나, 영화 제작 환경이 급변하면서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방법을 생각하다 전태일재단과 공동 제작하게 됐고, 소액투자자를 유치했으며 홍보 서포터즈 '태동단'도 출범하게 됐다"고 제작 뒷얘기를 전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홍준표 감독은 "노동운동의 상징보다는 20대 청년 태일의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며 "60~70년대 동대문과 종로 등 당시 시대를 고증하는데도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택배노동자가 숨지는 시절,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던 전태일의 외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홍 감독은 "50년 전의 전태일의 외침은 현재 태일이게도 큰 힘을 준다고 본다"며 "전태일은 당시 혼자 괴롭고 힘들지 않았을까. 이 작품이 잘 만들어져 혼자 가슴 태웠을 태일을 다같이 성원하고 위로를 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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